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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들이 소리듣고 탁구놀이… 스포츠를 취미로
시각장애인들이 소리듣고 탁구놀이… 스포츠를 취미로
  • 신홍경 기자
  • 승인 2015.12.28 2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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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오카현 장애인전용 체육시설 산산프라자 내부에 격한 스포츠를 할 수 없는 장애인들을 위해 구비된 장애인전용 재활훈련장.

지난 23일 몸이 불편한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이 일본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장애인전용 체육시설 산산프라자에서 휠체어농구를 하고 있다.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선진국 일본의 장애인 체육시설은…

후쿠오카현 장애인전용시설 산산프라자 첨단시설 놀라워
위험 방지하는 시설은 기본… 보호자 없이도 이용 가능
무료로 스포츠·교육 프로그램 등 즐기고 편견도 없어

장애인전용 수영장.

“여기서 멈추면 안돼요. 조금만 더 휠체어 속도를 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어요!!” (장애인체육 지도자)

일반 스포츠 시설에서 들어보지 못한 특이한 바퀴 소리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크게 하고 있다.

이들은 각자 자신에게 맞는 장비를 사용해 휠체어럭비에 매진하고 하고 있었던 것.

휠체어를 타고 달리는 바람에 수십 번씩 넘어지고, 공을 골문에 넣지 못하더라도 이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산산프라자 내부에 장애인들을 위한 화장실.

또 이들의 눈빛은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으며, 특히 이 곳은 그 아무도 이들을 불쌍하게 여기며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가슴 따뜻한 장면들의 연속이었다.

지난 23일 선진국 장애인체육의 실태를 알기 위해 일본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산산프라자를 찾았다.

산산프라자는 후쿠오카현에서 장애인의 체육활동을 위해 32년 전에 지어놓은 체육시설이다.

이 곳은 일본에서 4번째로 지어진 장애인체육시설로

휠체어장애인 전용 계단. 손잡이에 리트가
설치돼 있다. 

사업비 20여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만들어졌다. 건물크기는 2000여평.

이 시설의 목적은 체육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건강유지와 증진을 도모하고, 사회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친목도모를 위한 교류장소로써 자유롭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이어 ‘하는 스포츠’, ‘보는 스포츠’, ‘말하는 스포츠’란 세 개의 슬로건을 갖고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산산프라자에 따르면 이 곳은 지난해 10만여명의 장애인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3000여명이 찾은 셈이다.

이 곳은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15가지 유형의 장애인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보호자가 없이는 활동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들이 32%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신체장애인이 26%, 정신지체장애인이 3% 등 기타장애인들이 애용하고 있다.

시설 이용 연령대는 △60대 29.8% △50대 12.5% △40대 17.1% △30대 14.5% △20대 13.5% △10대 7.8% △소아 4.8%다.

이 시설 안에서는 특히 시각장애인 전용 탁구시설이 눈에 띄었다. 현실적으로 체육활동이 조금은 불편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로 인기가 가장 많았다.

탁구 라켓과 공에서 소리가 발생해 시각장애인들이 공이 다가온다는 것을 지각할 수 있으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이 곳에는 양궁장, 수영장, 농구장, 재활시설 등이 구비돼 있어 장애인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체육활동을 관람할 수 있도록 휠체어 장애인 관람좌석이 만들어져 있는 섬세함도 볼 수 있었다.

충북에서는 장애인체육시설로 곰두리체육관을 꼽지만 산산프라자와는 현저한 시설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산산프라자에는 스포츠시설 뿐만 아니라 장애인전용 식당, 카페, 의무실도 있으며 손잡이와 화장실에 감지센서가 있는 것은 물론, 건물 천장에 스피커가 달려있어 위험지점을 소리로 알려준다. 이로써 이 곳은 보호자가 없이도 장애인이 혼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장애인 자신이 혼자 시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인근 버스정거장에는 장애인 전문 통로를 설치하기 까지, 엄청난 배려가 돋보였다.

매일 같은 체육활동에 지루함을 느낄 장애인들을 위해 이 시설 지도자들은 스포츠 프로그램 교실을 만들어 즐거움을 전달하고 있다.

이 시설 총 관리자 아베 타카시(60)는 “일본에선 예전보다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현재는 장애인 체육행사도 많이 하고 있고, 비장애인 체육과 함께 대중적으로 발전해 이목을 끌고 있다”며 “일본은 선수보다는 생활체육으로 접근해 거의 대부분의 장애인들이 체육활동을 취미로 하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서 장애인체육에 대한 지원이 많이 되고 있냐는 질문에 그는 “유명한 장애인들(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선수)은 정부에서 지원금이 많이 있지만 생활체육 장애인은 지원금이 따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생활체육장애인은 모든 체육시설, 재활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고 전했다.

산산프라자 방문을 통해 느낀점은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차이를 꼽고 싶다.

일본은 장애인들을 대하는 행동에서 우리나라처럼 장애인들에게 가지고 있는 편견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장애인들을 배려하고 함께 어울려 생활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우리나라의 부족한 이런 부분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지난 23일 일본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장애인전용 체육시설 산산프라자 앞에서 충북장애인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가 연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주 휠체어 테니스 선수 최나영씨 인터뷰

스포츠로 희망 찾아 공무원 합격 “장애 딛고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꿈과 희망을 갖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세요. 스포츠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을거에요.”

충주에서 휠체어 테니스선수로 활동하면서 올해 공무원시험에 합격, 충주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나영(여·29·사진)씨가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최씨는 6년 전 대학교를 졸업할 무렵 취미생활로 산악자전거를 즐겨탔다. 그러나 산악자전거를 탄지 4개월 만에 산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고장 났고, 자전거와 함께 산 밑으로 추락했다.

병원 측의 소견은 척추뼈가 골절되면서 척수 신경을 건드렸고, 이에 다리를 사용할 수 없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사고난지 하루 만에 깨어나긴 했지만 1년 5개월이라는 시간 끝에 병원에서 퇴원했죠. 다리를 못 쓴다는 말에 가슴이 무너지면서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걱정이 앞섰어요. 그냥 앞길이 막막했죠. 병원에서 지내는 동안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좌절도 많이 했어요.”

어느 정도 마음을 추스른 뒤 장애인으로 살아가던 2011년 그는 우연히 알게 된 휠체어테니스의 매력에 흠뻑 빠졌고, 다시 삶의 희망을 찾았다.

그는 테니스에 재미를 느끼면서 충북 장애인체육에 몇 년째 메달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올해 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인전 단식에서 동메달, 단체전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

최씨는 “장애인체육 실업팀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우리나라도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스포츠와 사회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체육을 하게 되면서 재활훈련의 효과도 톡톡히 봤다고 전했다.

정신만 건강해진 것이 아니라 몸도 덩달아 건강해졌다며 특히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고, 지난 10월, 충주시청에 첫 출근 도장을 찍었다.

그는 집에만 숨어 세상 밖에 나오지 않는 장애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밝혔다.

“장애인이 됐다고 죄인마냥 숨어서 있을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조금 느리고 불편할 뿐이지 비장애인처럼 생활 할 수 있어요. 특히 장애인체육을 통해 목표와 자신감이 생길거에요. 조금만 더 용기를 내 장애인들이 꿈과 희망을 갖길 바랍니다.”

최씨는 “장애인들도 자기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며 “내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굳이 세상과 담을 쌓고 선을 그을 필요는 없으며, 육체적장애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정신적 장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장애가 있으면 불편한건 사실이지만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더 활발하게 움직일 때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식개선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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