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등 6개 국책기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전경.

국내 최초 기업체·연구소·국책기관 한자리… 시너지 효과 호평

식품의약품안전청, 처로 승격 불량식품 근절 등 식품관리 일원화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24시간 감시… 감염전담기관으로 조직 개편
KTX오송역 부근 정주여건 개선·인접도시의 접근성 아쉬움 남아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6대 국책기관이 오송생명과학단지 내 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지 만 5년이 됐다. 그동안 6개 국책기관 중 식약청은 2013년 식약처로 승격됐고 내년부터 질병관리본부장은 차관급으로 격상된다. 이에 동양일보는 6개 국책기관을 중심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의 5년간 변화상과 개선해야 할 사항을 살펴봤다.
2010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등 보건의료산업 담당 6개 국책기관이 청주시에 위치한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지 5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은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은 부지면적 40만여㎡, 연면적 14만여㎡에 지하1층, 지상6층, 19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2004년부터 7년간 준비·공사 기간과 36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됐다. 이곳에는 6개 국책기관이 이전해 있으며 보건의료분야 연구원과 직원 등 27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 개발부터 임상시험, 인허가, 인력양성, 산업육성까지 One-Stop으로 지원 가능한 최상급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 이는 보건의료산업 담당 국책기관들을 한곳에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이다. 
현재 6대 국책기관이 들어서 있는 오송바이오밸리의 핵심 정주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KTX오송역 부근의 역세권 개발이 늦어지면서 오송에는 상업·문화·교육 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산업용지로 지정된 생명과학단지 주변지역으로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고 있으나 산발적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정주여건의 체계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정부기관이 적극 참여해 개발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또 교통인프라 확충을 통해 오송과 인접하고 정주여건아 우수한 인접도시(청주시 등)와의 접근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1년 11월 서울에서 오송으로 이전한 지 5년이 지났다. 2013년 3월 23일 보건복지부의 식·의약품 안전관리 분야와 농림수산식품부의 농·수산물 위생 안전관리 분야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합해 국무총리 소속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설치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업무적으로는 청에서 처로 승격되며 입법 기능을 갖추게 된 점이 큰 변화다. 전에는 고시개정 등만 가능하고 단독으로 입법할 수 없어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았다. 또 농림수산식품부가 관장하던 식품 업무를 식약처가 흡수해 먹거리 관리의 일원화가 이뤄졌다는 점도 의미 있다. 

- 불량식품 근절
식약처가 청에서 승격되면서 처음으로 시작한 사업은 불량식품 근절이다.
이에 식약처는 소비자위해예방국 개편, 소통협력과 신설 및 불량식품 근절 추진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011년 식품업체의 96.6%가 종업원 50인 이하, 상위 3.4%가 매출 74.2% 점유해 민생안전, 국민행복실현을 위해 불량식품 근절이 반드시 필요했다.
식약처는 2013년을 불량식품 근절 원년으로 삼아 △불량식품이 근절될 때까지 강도 높은 범정부, 민관합동단속 실시 △불량식품 제조·유통의 경제적 유인을 차단하고 사각지대를 메우는 근본적 제도개혁 추진 △소비자·공급자의 인식·행동을 바꾸는 먹을거리 안전문화 확산 등을 추진했다. 이에 2015년 상반기까지 범정부 합동 및 자체 기획감시 결과 식품위생법 등 위반업소 6만2778개소 적발, 위해사범 3만9358명 검거해 324명을 구속했다.  

-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효율적 운영
식약처는 전국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지역 센터)를 효율적으로 관리·지원하기 위해 중앙급식관리지원센터(중앙 센터)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중앙 센터는 지역 센터별로 수행하는 어린이, 조리사 등 대상별 교육자료 개발 등 공통 업무를 일괄 지원하기 위해 내년에 설치·운영하게 되며 지역 센터가 급식운영 컨설팅 등 현장중심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012년 22개소를 시작으로 2013년 88개소, 2014년 142개소, 2015년 12월 현재 전국에 186개의 ‘지역 센터’가 설치돼 71만여명의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으며 향후 228개 지자체별로 최소 1개소 이상 지역 센터를 설치해 143만명의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의무화 확대 운영
식약처는 1996년부터 해썹제도를 도입하고 적용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오면서 식품 안전관리 수준을 강화해 왔으며 2015년 7월말 기준으로 현재 가공식품 분야의 경우 3531개소가 인증을 받아 전체 업체(2만5191개소) 대비 인증률이 14.0%이고, 축산물 분야의 경우 9468개소가 인증을 받아 전체(8만2266개소) 대비 인증률은 11.5%이며 해썹 적용제품 생산비율은 52.6%에 달하고 있다.
기존에 식약처는 어묵 등 14개 품목에 대해 업체의 연 매출액과 종업원 수를 고려해 4단계로 의무화를 추진하였으나, 순대·계란·떡볶이는 3대 특별관리식품으로 선정하고 2단계로 해썹 조기 의무화를 추진해 국민이 즐겨 찾는 간식거리의 안전 수준을 근본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전체 순대 제조업체와 계란 가공장에 대한 해썹 적용이 완료되며 떡볶이 떡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약 90%가 해썹 인증을 받은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 된다.

- 신약, 첨단 바이오의약품 등 제품화 지원성과 가시화
2010~2015년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 및 임상시험 승인현황을 보면 5개 품목이 허가됐고 22개 품목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 허가된 5개 품목 중 4개는 국내에서 개발된 것으로 화학적으로 합성한 신약과 달리 국내 제약사의 개발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개발된 4품목은 분자량이 크고 구조가 복잡해 개발이 어렵다고 알려진 항체의약품으로 국제적으로도 허가 사례가 많지 않다. 또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22품목 중 약 60%인 13개도 국내 제약사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품목이다.
국내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활발한 것은 제조업체의 우수한 제품개발기술과 국제수준의 임상시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식약처의 신속한 허가심사 제도와 실용화지원 협의체운영 등의 제도적 지원에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허가된 바이오시밀러는 5개 품목이며 국내 개발의 경우 ‘램시마주100mg(셀트리온)’, ‘허쥬마주150mg, 440mg(셀트리온)’, ‘다빅트렐주사25밀리그램(한화케미칼)’, ‘브랜시스50밀리그램프리필드시린지(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이다.

 

 

●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장이 내년 1월 1일부터 차관급으로 격상돼 감염병을 24시간 정보수집·감시한다. 이는 지난 5월 20일 바레인으로부터 입국한 내국인 1명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로 확인되고 6월 1일 첫 사망자 발생, 이후 급격한 환자수 증가와 사망자가 연달아 나오면서 정부 방역당국의 감염병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국무회의가 지난 12월 15일 정부조직법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2010년 12월 질병관리본부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해 질병 예방을 위해 질병 조사와 감시는 물론, 과학적 대처를 위한 실험실 감시가 매우 중요해 2011년 특수연구 실험동(BL-3·BL-4) 건립 운영, 2012년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건립, 2012년 한국인 코호트 및 연구인프라 확충, 2014년 의과학지식센터 건립, 2014년 호흡기·알레르기질환과와 의과학지식관리과 등을 신설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내년 조직을 개편해 감염병 전담기관으로서 국가 방역을 책임지고 독립적으로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며 자율성, 전문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또 모든 위기단계에서 질병관리본부가 방역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 감염병에 대한 24시간 정보 수집·감시·대응·분석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긴급상황실을 정식으로 개소할 예정이다. 또 감염병 발생지역 현장에서 현장 상황을 총괄 지휘, 통제하는 ‘즉각대응팀’ 1팀 8명, 총 10개팀 80명을 감염병 발생 현장에 즉각 투입해 현장방역본부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2010년 11월 오송으로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시험·분석·연구 및 위해평가를 통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안전관리 정책추진에 필요한 과학기술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기관이다.  
현재 안전평가원은 △한국인의 섭취실태, 유해물질 노출실태, 어린이, 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위해평가 등의 기반 구축 △표준시험법, 교육강화, 표준품 관리, 시설장비 검증 등 강화로 평가원품질보증시스템 구축 △미래대비 녹색R&D 추진, 동물대체시험법 개발보급, 시험법 변경을 통한 위해시약 사용 감축 등 연구평가개선 추진 △허가맞춤형 R&D로 신약개발 제품화의 시행착오 최소화 등 환경과 경제의 선순환 추진 △APEC 규제조화센터, WHO/GTN(Global Training Network) 규제조화 교육허브역할 △Codex 항생제 내성 특별위원회 의장국, OECD 등 국제가이드라인의 중심역할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국립보건연구원
국립보건연구원은 국가질병관리정책에 필요한 과학적 근거자료를 생산하고 국내·외 보건의료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인프라 및 기초연구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질병관리본부 소속 연구기관으로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 내에 위치하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결핵, 인플루엔자, 에이즈와 같은 감염병, 뇌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줄기세포와 유전정보를 통한 치료법을 찾는 유전체 분야 등이다 국립보건원 산하에 감염병센터, 면역병리센터, 생명의과학센터, 유전체센터를 두고 있다.

●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0년 11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1세기 지식기반경제의 핵심 산업인 보건산업을 고부가가치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국민건강 증진은 물론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보건산업진흥원법에 의거 1999년 2월 설립된 보건복지부 산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이다.
현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 육성·발전과 보건서비스 향상을 위한 지원 사업을 전문적·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공공기관으로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와 함께 의료서비스, 제약, 의료기기, 뷰티화장품, 고령친화, 외국인환자유치, 의료시스템 해외진출 등 보건산업의 국내외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있다.


●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2010년 11월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은 21세기 지식기반 인재경영의 핵심분야인 교육훈련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교육전문기관으로 보건복지 관련 공무원 및 종사자의 전문성 향상과 대국민서비스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법에 의거 2004년 설립된 정부출연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소관의 공공기관이다.
현재 인력개발원은 △보건복지 관련 업무 종사자 및 공무원에 대한 교육훈련 △보건복지분야 교육강사 양성 및 훈련 프로그램 연구개발·보급 및 관리 △보건복지분야 인력개발에 관한 연구 △국내·외 보건복지 관련 정보·자료수집 및 간행물 발간 △보건복지분야 인력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사업 △기타 위·수탁 및 부대사업 등의 국정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보건의료행정타운을 중심으로 오송생명과학단지는 국내 최초로 기업체, 대학, 연구소, 국책기관이 집적돼있다. 인력양성 및 연구개발, 인·허가, 제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바이오 생명공학클러스터로 자리 잡고 있다.
오송생명과학단지에는 2015년 11월 올해 51개 업체에 2571명이 근무해 7136억원의 생산을 올리고 1억600만불어치를 수출했다, 현재 오송생명과학단지의 가동률은 59%이다.
제약업체 가운데는 CJ헬스케어와 ㈜메디톡스가,  건강기능식품업체로는 ㈜서흥이 눈에 띈다. CJ헬스케어의 경우 2008년 제약업체로는 처음 공장을 짓기 시작해 2010년 완공해 현재 활발하게 가동 중이고 ㈜메디톡스는 단지공장에 556억원의 추가 투자해 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서흥은 올해 단지 내 기업으로는 7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해 지난 12월 7일 무역의 날에 7000만불수출탑과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에도 많은 업체들의 ‘오송생명과학단지’ 입성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는 현재 정부의 정책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약기업들이 이곳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국제기준에 맞는 시설을 투자해야 한지만 적게는 수백억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약가인하 정책 등으로 투자가 부담스러운 지금의 상황에서 제약사의 입주는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대중교통이나 병원, 문화시설 등이 부족한 점은 아쉽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2011년 초기에 비하면 안정감이 있다. 
2016년 새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산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책임질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이 보다 균형 있는 모습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김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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