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 국내 최초로 블로킹 800개…현대건설 4연승
한국전력, '이적생' 강민웅·전진용 풀가동하고도 2연패

▲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삼성화재 그로저가 환호하고 있다. 2015.12.29

(동양일보) 삼성화재가 개인 4번째 트리플 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한 괴르기 그로저의 맹활약을 앞세워 한국전력을

꺾고 그로저가 떠나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을 비축했다.

삼성화재는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20 25-16 20-25 25-20)로 제압했다

4연승에 성공한 3위 삼성화재(13승 6패)는 필요했던 승점 3을 추가하고 2위 대한항공(승점 39) 추격에 박차를 가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전 참가를 위해 30일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그로저는 잠시 자리를 비우기 전 마지막 경기에서 팀에 완승

을 선사했다.
이날 공격 성공률 44%에 30점을 몰아친 그로저는 시즌 11호이자 개인 4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해 기쁨을 더했다. 그로저는 다음 달 1일(OK저축은행)과

3일(대한항공), 9일(현대캐피탈)에 열리는 4라운드 3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대한항공에 센터 최석기를 내주고 세터 강민웅과 센터 전진용을 데려온 한국전력은 두 이적생을 나란히 선발 출전시키며 반전을 노렸으나 2연패를 막지는 못했다.

그로저 없이 강팀과 줄줄이 만나는 삼성은 이날 승점 3이 절실했다. 필승을 다짐하고 나선 삼성화재와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한 한국전력은 첫 세트부터 박빙의 접

전을 펼쳤다.

삼성화재는 16-16에서 이선규(9점)의 속공, 류윤식(11점)과 그로저의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3점으로 벌렸다. 한국전력은 곧바로 추격했다. 한국전력은 17-21에서 전

진용(7점)의 속공에 이어 얀 스토크(20점)의 연속 후위 공격으로 격차를 1점 차로 좁혔다. 강민웅과 스토크의 호흡이 빛났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지태환(10점)의 속공에 이어 최귀엽(12점)의 오픈 공격, 상대 공격 범실로 순식간에 세트 포인트를 만든 뒤 그로저의 가로막기로 첫 세트를 따냈

다.

삼성화재는 1세트 블로킹 개수에서 6-2로 크게 앞섰다. 블로킹 6개 중 4개가 그로저의 손에서 나왔다.

서브 부문에서 독보적 1위인 그로저(세트당 0.770개)는 2세트 6-4에서 이날 경기 첫 서브 에이스를 성공하더니 이어 연달아 파괴력 넘치는 스파이크를 꽂아넣으며 리

드폭을 벌려나갔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 서브 리시브가 급격하게 흔들리며 첫 세트와 같은 접전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2세트 마지막 득점을 서브 에이스로 내주고 내리 두

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전력은 1~2세트에서 전혀 맞지 않았던 강민웅과 전광인(16점)의 호흡이 3세트에서 점차 맞아 들어가고, 전진용, 방신봉(3점) 등 센터진의 속공이 적중하면서 세

트를 따내고 기사회생했다.

접전으로 이어진 4세트는 중반에 흐름이 갈렸다. 센터 지태환과 이선규의 속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팽팽한 대결을 이어간 삼성화재는 12-12에서 최귀엽의 오픈

강타와 류윤식의 블로킹, 그로저의 후위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류윤식의 대각 공격으로 17-13까지 달아난 삼성화재는 유광우의 서브 에이스, 이선규의 블로킹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그로저는 22-18에서 서브 에이스를 꽂아넣

고 상대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국전력은 스토크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스토크는 20점에 공격 성공률은 40.90%에 그쳤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주전 세터 권준형에게 교체 출전 기회도 주지 않고 강민웅에게만 볼 배급을 맡겼다.

앞서 같은 곳에서 벌어진 여자부 경기에서는 현대건설이 최하위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14 25-11)으로 가볍게 누르고 4연승으로 선두 질주를 계속

했다.

현대건설(13승 3패)은 승점 38을 쌓아 2위 IBK기업은행(승점 28)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3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은 이날 양팀 통틀어 최다인 16점(가로막기 4개)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양효진은 이날 가로막기 4개를 추가, 개인 통산 801개로,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블로킹 800개를 달성했다.

센터 염혜선은 서브 에이스로만 5점을 포함해 7점을 올리며 세터로는 드물게 고득점에 성공했다.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를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천신만고 끝에 11연패에서 탈출한 KGC인삼공사(2승 14패)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했다.

전력 차가 큰 두 팀의 맞대결이었으나 경기는 예상 외로 싱겁게 끝이 났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투혼을 발휘하며 승리를 일궈낸 KGC인삼공사지만, 올 시즌 최강 전력을 뽐내는 현대건설에는 주눅이 든 듯 전체적으로 우왕좌왕했다.

서브 리시브는 경기 내내 흔들렸고, 장점이었던 디그마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도 만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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