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 등 '경고등' 커져…"실수요 중심 청약해야"

(동양일보) 새해 첫 달부터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 1만5000여가구가 쏟아져 나온다.

1월은 전통적으로 분양시장의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는 2월부터 시행될 가계대출 강화 방안과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며 연초부터 분양이 봇물을 이룰 태세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 청약 미달이 나오고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청약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여서 '묻지마 청약'은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4일 부동산114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달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 물량은 총 1만545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분양 실적(1만3157가구)에 비해 2000여가구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를 비롯해 인천, 부산, 대구, 광주, 울산, 강원, 경남, 충남 등지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서울에서는 광진구 구의동 래미안구의파크스위트, 마포구 망원동 마포 한강아이파크,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1구역 아이파크,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등 2897가구가 이달 중 분양된다.

이 가운데 GS건설이 잠원동 반포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신반포자이'가 이달 8일 가장 먼저 모델하우스를 선보인다.

총 607가구 가운데 전용면적 59㎡ 66가구, 84㎡ 87가구 등 153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평균 분양가는 강남 최고가인 3.3㎡당 4천3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에서는 용인·평택·화성·광주 등에서 2469가구가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은 평택 용이동에서 '용죽아이파크' 582가구를 선보이고 대림산업은 광주시 오포읍에서 '테라스 오포' 573가구와 '오포태재파크힐스 e편한세상' 624가구를 이달중 분양한다.

호반건설은 이달 7일 강원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8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전용면적 59∼84㎡ 882가구로 2개의 공원용지가 단지를 둘러싸고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

지난해 청약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부산과 대구에서도 신규 분양이 이어진다.

동원개발은 부산 금정구 부곡동 799-3번지 일대에 '온천장역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2∼84㎡ 총 210가구이며 단지 인근에 학교와 편의시설이 가까이 있다.

대구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동구 신암동에 '이안 동대구' 931가구를, 삼호가 중구 대신동 '대구 대신e편한세상' 467가구를 이달중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새 아파트 청약은 투자보다 실수요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다음달부터 시행될 대출 규제 강화 방침에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대출 등은 제외되지만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경우 새 아파트 청약·계약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방과 수도권 일부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가 나타나고 있어 분양권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기가 힘들어졌다"며 "내집 마련을 위한 실수요자 위주로 청약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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