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충남 원외 속속 안철수 신당 합류
더민주당 선거구·당명변경·탈당 ‘변수’ 작용 관심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청권 예비후보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들은 선거구 획정·당명 변경·탈당 러시 등이 3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기에 안철수신당 등 야권 분열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현실화되면서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총선은 1995년 자민련 창당 이후 처음으로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이 없는 총선으로 여야가 1대 1구도로 맞붙게 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신당 창당실무준비단이 3일 꾸려진 가운데 충청권에서 신당에 참여하려는 원외 인사들이 눈에 띄기 시작,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조규선(67) 전 서산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안철수 신당 합류의사를 밝혔다.

조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본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특정 계파를 위한 패권정치로 꿈이 좌절됐다”며 “더 이상 당할 수만은 없어 탈당에 이르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새 정치를 실천하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낡은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열어가는 일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원을 지지하는 많은 당원이 탈당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 규모는 1000명 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전 시장은 20대 총선에서 서산·태안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안 의원 측 문병호 의원은 이 자리에서 “충청권은 호남 다음으로 안철수 지지도가 높다”며 “상황이 호전되면 현역 의원의 탈당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9일 신언관(59) 전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 공동위원장은 “안철수 신당이 충북에서 뿌리내리는 데 일조 하겠다”며 충북에서 첫 탈당했다.

대전에서는 김창수(61) 전 국회의원이 지난 달 21일 당원 5명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안 의원의 신당 창당 발표 후 충청권에서는 처음이다.

한현택(60) 대전 동구청장도 조만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20대 총선 대전 동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선병렬(58) 전 국회의원도 더불어어민주당 탈당 후 안철수 신당합류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이들이 안철수 신당 후보로 4.13 총선 출마 계획을 속속 밝히면서 여·야 경쟁구도는 더욱 복잡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탈당과 출마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본격적인 야권 표 이탈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일 떠들썩한 중앙정치권과 달리 충청권에서는 안 의원의 신당 창당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 몸집을 키워나가고 더불어민주당과 지지율이 역전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에서 안철수 신당의 파괴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거를 앞두고 민심은 요동치기 마련”이라며 “남은 3개월 동안 또 다른 변수가 생긴다면 예비주자들은 혼란을 겪으며 셈법이 복잡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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