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년 만에 정식 종목 부활 남자부 안병훈·김경태 여자부 박인비 등 금빛 겨냥

(동양일보)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복귀했다.

1900년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졌다.

1900년 대회 출전국은 4개국, 1904년 대회 출전국은 2개에 불과했던 골프는 결국 대중화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동안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라는 걸출한 스타가 탄생하면서 골프는 큰 인기를 끌었고, 올림픽 복귀에 힘을 받기 시작했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우즈를 비롯해 여자골프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재미동포 미셸 위 등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올림픽 복귀 운동을 전개했고 마침내 2009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6년 리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결실을 봤다.

리우 올림픽 골프 종목에 걸린 금메달은 남녀부 각 1개씩이며 나흘간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쳐 우승자를 가린다.

남자부 경기는 8월 11일부터 14일(이하 현지시간), 여자부 경기는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출전 자격은 톱 랭커들의 출전을 독려하기 위해 세계랭킹을 근거로 만들어진 올림픽 랭킹으로 정해진다. 이 랭킹은 2년간 성적을 토대로 7월 11일까지 매주 업데이트된다.

남녀 모두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이 가능하며 상위 랭커(세계랭킹 15위 이내)가 많은 국가는 최대 4명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남자부 미국의 경우 1월 랭킹을 기준으로 1위 조던 스피스를 비롯해 모두 4명이 출전할 수 있다. 여기에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을 앞세운 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나서는 아일랜드가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남자의 경우 안병훈(25·CJ그룹)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까지 2명의 출전이 유력하다.

여자부에서는 한국 선수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1월 랭킹 기준으로 2위 박인비(28·KB금융그룹),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 김세영(23·미래에셋), 양희영(27·PNS)이 이름을 올렸다.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프슨을 앞세운 미국과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가 출전하는 뉴질랜드, 펑산산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중국 등이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이다.

하지만 7월 11일 랭킹을 기준으로 최종 출전 선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누가 올림픽에 나갈지는 장담할 수 없다. 올림픽을 앞두고 프로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올리느냐에 따라 출전 선수는 바뀔 수 있다.

대회 기간 컨디션에 따라 성적의 기복이 심한 골프 경기의 특성상 메달리스트를 점치기도 쉽지 않다.

더욱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의 환경도 성적에 큰 변수로 작용한다.

최근 완공된 바라 다 치추카 골프장의 올림픽 코스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변 코스여서 강한 바닷바람이 분다.

또 엄청나게 큰 워터 해저드를 2개나 품고 있고 페어웨이와 그린 주변에 벙커를 빼곡하게 자리잡고 있어 선수들에게 위협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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