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제품 소개… ‘클래식’ TV·냉장고 등 인기

(동양일보) ‘응답하라 1988’을 계기로 한 복고 열풍이 대중문화를 넘어 가전업계에도 확산하고 있다.

드라마 속 가전제품들이 화제가 되면서 ‘추억 마케팅’도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공식 블로그에 1988년 무렵의 전자제품을 소개했다.

서울올림픽으로 TV가 불티나게 팔리던 당시 삼성전자는 ‘엑설런트(Excellent)’를 출시했다. 엑셀런트 TV의 최고급 모델은 당시로선 획기적인 33인치 크기로 슈퍼 우퍼 스피커까지 장착했다. 가격은 약 260만원으로 대졸 신입사원 월급 약 33만원과 비교하면 꽤 고가였다.

전기이온 방식으로 담배연기, 먼지,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는 '공기정화기'(공기청정기)도 이때부터 만들었다.

‘삼성 히트 세탁기’는 특히 예약 세탁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해 인기를 끌었다.

옛 이름인 '금성사'의 대리점주가 직접 드라마에 등장하는 LG전자는 최신형 세탁기 트윈워시 광고에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카피인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를 활용했다.

드라마에는 ‘골드스타(GoldStar)’ 상표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아하’, 세탁조와 탈수조가 따로 있는 이조식 세탁기 로터리 타입의 TV 등이 등장해 추억을 자극한다.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도 인기다.

LG전자 ‘클래식 TV’는 여성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클래식TV는 리모컨을 버리고 1970∼1980년대 흑백 TV에 있던 채널 로터리를 달았다.

LG전자의 클래식 오디오 CM3530은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 CD플레이어 도어와 은은한 조명 효과를 내는 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클래식 디자인을 구현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더 클래식’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선보였다. 더 클래식 냉장고는 국내 최초로 120ℓ와 80ℓ급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로 크림화이트와 민트그린 등 색깔의 외관에 둥근 도어와 프레임으로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을 완성했다.

중장년층을 포함해 2030세대에서 호응을 얻으며 월평균 1500대 이상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도 월평균 1000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외산가전들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스메그에서 새로 출시한 냉동고는 브랜드의 상징인 레트로 디자인을 고수했다. 드롱기의 아이코나 빈티지 토스트기는 복고풍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9일 “특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결한 디자인의 필요한 기능만 갖춘 복고풍 디자인 소형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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