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94.84 마감… 4개월만에 1900선 붕괴

(동양일보) 코스피가 11일 중국 증시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로 19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8(1.19%)P 내린 1894.8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44P(1.07%) 하락한 1897.18로 장을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892.69까지 내려가며 189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이후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1900선으로 올라섰으나 중국 증시가 2%대 하락세를 나타내며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결국 1900선 방어에 실패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19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8일(1878.68)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중국발 악재와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 지난주말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10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출주의 수혜보다는 리스크에 대한 위기 인식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궁극적으로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자극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1880선에서 하방 지지력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120일 이동평균선에서 5% 정도 하락하면 과민 반응을 보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을 되찾는 경향이 있다”면서 “과거 쇼크 국면에서도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현재 1880선)은 지지됐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17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간외 거래를 제외하면 26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872억원, 2553억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소폭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를 각각 나타내며 전체적으로는 2534억원 어치의 순매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2.04%), 건설업(0.99%), 전기가스업, 운송장비(0.86%), 기계(0.18%)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증권(-2.90%), 철강·금속(-2.49%), 비금속광물(-2.17%), 서비스업(-2.16%), 의약품(-2.04%) 등은 2%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62%), 삼성물산(-1.41%), 아모레퍼시픽(-1.82%), LG화학(-2.27%), 삼성생명(-0.48%), SK하이닉스(-3.54%), 네이버(-3.68%) 등은 내렸다.

반면에 한국전력(1.60%), 현대차(2.56%), 현대모비스(1.05%), 기아차(2.27%) 등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60포인트(1.11%) 내린 674.96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94P(0.14%) 내린 681.62로 출발한 뒤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낙폭을 키웠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72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약 19억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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