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충북의 문단을 기름지게 일궈나가고 있는 문학단체들이 잇달아 동인지를 발간했다. 한 해의 결실을 오롯이 담은 책들을 만나 보자. 책 한 권을 통해 충북 문학인들의 따끈따끈한 신작들을 한꺼번에 읽어볼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충북문학 39집

한국문인협회 청주지부가 충북문학 39집을 펴냈다.

이번 충북문학은 시·시조, 아동문학, 수필, 소설, 평론 등 회원들의 작품과 다양한 특집으로 구성돼 있다.

특집 Ⅰ로는 17회 청주문학상 수상작가인 심억수씨의 수상소감과 수상시집, 수상작가의 작품세계가 엮어져 있다. 특집 Ⅱ로는 청주문인협회와 교류 활동을 하고 있는 목포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이 실렸다. 김재영·김혜경·이순애·윤경관씨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집 Ⅲ으로는 문학인 초청문학강연 및 토론회에서 있었던 지연희 수필가의 문학강연 ‘문학과 삶의 거리’와 토론자들의 원고가 실렸다. 심억수 시인이 조지훈 시인의 생가마을 주실과 처가마을 무섬을 돌아보고 쓴 ‘문학기행 고풍스런 향취에 취하다’가 특집 Ⅳ로 묶였다.

지난해 청주문인협회가 실시한 세종학생백일장 대상 수상작, 산·강·하늘 학생백일장 대상 수상작도 만나볼 수 있다.

유제완 회장은 “회원들이 혼신을 기울인 작품 하나하나가 많은 이들에게 문학적 감성을 일깨워 아름답고 행복한 삶이 이어지도록 해줄 것”이라며 “회원들의 옥고 모두가 청주문학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뒷목문화사. 382쪽.

 

●충북아동문학 창간호

한국아동문학회 충북지회가 ‘충북아동문학’ 창간호를 발간했다. 지난해 10월 31일 충북문화예술인회관에서 창립식을 갖고 발족한 한국아동문학회 충북지회가 처음으로 펴낸 문학지다.

창간호는 풍성한 초대의 글로 꾸며졌다. 국제문학 발행인인 김성구 명예문학박사, 송계훈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김용섭 한국인성교육원 연구회장, 양봉선 전북아동문학회 회장, 이용주 한국아동문학회 부회장, 김혜식 수필가 등이 창간호를 위해 동시와 동화를 내놓았다.

회원 작품으로는 송부일, 박청홍, 이상성, 김태하, 오하영, 이명우, 반기룡, 박종순, 김명자, 김영주, 권오정, 이용길, 심상열, 임준빈, 박정숙희, 정유지, 구미영, 안종영, 송경아, 오세도, 김미정, 고용주, 서연, 정태진, 방승용, 이귀란, 김철민, 박준범, 송재윤씨의 글이 실렸다.

송재윤 지회장은 “참되고 환희가 있는 동심의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기 위해 어린이를 위하는 문학지를 더욱 알차게 발간하고 슬기로움이 가득한 글밭을 가꾸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아동문학회 충북지회는 지난해 12월 ‘충북아동문학 창간호 기념식 및 송년의 밤’을 열고 출간을 자축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회 충북아동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됐다.

넥센미디어. 265쪽.

 

●충북수필 31집

충북수필문학회는 ‘충북수필 31집’을 출간했다.

먼저 특집 1로 22회 충북수필문학상 수상자인 유인종 수필가의 수상 소감과 수상작 ‘소나타 애가’, ‘내 나이가 어때서’, 심사평이 실렸다.

특집 2를 통해 지난해 8월 있었던 월례회 겸 문학세미나에서의 기록들을 엿볼 수 있다. 이날 주제 발표한 박영자 수필가의 ‘언어학자로 산 큰 나무 서정범의 문학세계’와 서정범 수필가의 작품 ‘미리내’ 등이 담겼다. 토론자인 조영의씨와 변종호씨의 질문과 이에 대한 박 수필가의 답변 내용도 실려 당시 문학세미나의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고 민태진 수필가에 대한 이방주 회장의 추모의 글과 유고작 ‘시한부 인생’, ‘마음을 비우는 삶’이 특집 3으로 엮어졌다. 지난해 작고한 고 민태진 수필가는 괴산 출생으로 41999년 월간 ‘수필과 비평’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수필집 ‘지각인생’, ‘인생여정’ 등을 발간했다.

충북 수필가 56명의 수필이 수필집의 무게감을 더해준다. ‘북청사자놀음 곱추춤’ 장면을 촬영한 이은희 수필가의 사진이 표지를 장식했다.

이방주 회장은 “우리의 작품 한편 한편이 대한민국 수필문학사에 역사가 되고 발전의 디딤돌이 된다는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뒷목문화사. 291쪽.

 

●충북소설 ‘편지 개통 재개’

1995년 충북지역 소설가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충북소설가협회(회장 박희팔)가 최근 ‘충북소설’ 18집 ‘편지 개통 재개’를 펴냈다. 지난 1998년 10월 창간호 ‘조각보 만들기’를 펴낸 이래 매년 발간하고 있는 책이다.

이번 호에는 문상오씨의 ‘사문의 늙은 고목도 꿈을 꾸는가’, 김창식씨의 ‘블랙홀’, 박희팔씨의 ‘편지 개통 재개’, 안수길씨의 ‘불청객’, 최창중씨의 ‘숨은그림찾기’, 송재용씨의 ‘며느리의 선물’, 전영학씨의 ‘시인을 위하여’, 이귀란씨의 ‘쿠르즈호’, 김홍숙씨의 ‘자동차 주차사건’, 강순희씨의 ‘명품 아줌마와 도둑’, 김승일씨의 ‘판타레이’, 이항복씨의 ‘붉은 오솔길’, 김미정씨의 ‘세탁소 여자’, 오계자씨의 ‘사기막골’, 이종태씨의 ‘마디’ 등 15편이 담겼다.

또한 지난해 선정된 2015 충북 청소년 소설문학상 당선작도 만나볼 수 있다. 2015 충북 청소년 소설문학상 당선작인 김소연(단양고)양의 수상작 ‘울림’ 작품 전문과 김양의 당선 소감, 심사평이 실렸다. 충북소설가협회는 청소년의 문학적 끼와 재능 발산 기회를 제공하고 소설문학의 저변을 확대하고자 충북 청소년 소설문학상을 충북교육청 후원으로 제정, 4회에 걸쳐 수상자를 냈다. 올해는 8월 한 달 간 작품을 공모한다.

도서출판 생각나눔. 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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