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하늘이 있다
올 한해 풍년 농사 네 마음에 달렸거늘
하늘 향해 빌던 두 손 허공이었구나
햇살 목에 걸려 땅 내음도 모른 채
가뭄에 입술 말라
구슬땀 송송 여물 때까지
가뭄에 지친 세월 자식에 기대서서
밟고 지난 발자국마다
강물 넘쳐 푸른 들판 꿈이여라
땅 일구던 손마디 피멍 붉어
강줄기 말라도 땅이 희망이라고
망종 지난 장마 비 허망하기 그지없고
천수답 다섯마지기에 목매여 사시던 당신
갈라진 논바닥 사이로 흐르는 한숨소리
강물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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