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속에 하늘이 있다

올 한해 풍년 농사 네 마음에 달렸거늘

하늘 향해 빌던 두 손 허공이었구나

햇살 목에 걸려 땅 내음도 모른 채

가뭄에 입술 말라

구슬땀 송송 여물 때까지

가뭄에 지친 세월 자식에 기대서서

밟고 지난 발자국마다

강물 넘쳐 푸른 들판 꿈이여라

땅 일구던 손마디 피멍 붉어

강줄기 말라도 땅이 희망이라고

망종 지난 장마 비 허망하기 그지없고

천수답 다섯마지기에 목매여 사시던 당신

갈라진 논바닥 사이로 흐르는 한숨소리

강물이여라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