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15%

SBS TV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가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검의 활약에 다시 시청률 15%대를 회복했다.

1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29회는 전국 시청률 15.1%, 수도권 시청률 16.8%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경쟁한 MBC TV '화려한 유혹'의 시청률은 12.1%였으며, KBS 2TV '무림학교'는 5.1%로 출발했다. KBS 1TV '가요무대'는 12.4%로 집계됐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날 상당 시간에 걸쳐 무협 스토리를 펼쳐보이며 오랜만에 다시 15%를 넘어섰다.

방송 6회 만에 15%를 돌파하며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을 전해줬던 '육룡이 나르샤'는 그러나 이후 역사 왜곡, 느린 전개 등으로 인해 시청률이 하락하며 12~14%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유아인, 변요한, 신세경 등 호화 캐스팅에 스타 작가 박상연-김영현 콤비가 손을 잡아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는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이성계-이방원-정도전이 3각 연대를 이뤄 조선을 건국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애초 팩션사극을 표방했지만 드라마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한자조합을 마치 4자성어인듯 툭툭 선보이고, 조선 건국으로 가는 길목마다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펴는 등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부분 픽션을 가미해 시청자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또 진하게 가미된 무협의 색채는 드라마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근간으로 한 사극이라고 하지만, 어느 순간 무협에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정체불명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아직도 날지 못한 '육룡'이 초반부에는 더더욱 느린 속도로 움직여 답답함을 전해줬는데, 최근 들어 '무사' 이방지(변요한)와 무휼(윤균상)의 활약이 도드라지면서 드라마는 무협 액션이 주는 호쾌함으로 스토리의 답답함을 상쇄하고 있다.

고려 태조 왕건 때부터 존재해왔다는 비밀 정치세력 '무명'의 대표무사 길선미(박혁권 분)가 이방지와 무휼의 반대편에 서고, 여기에 전설의 무술 고수 척준경의 후손 척사광까지 등장하면서 드라마는 본격 무협 시대를 열어젖히며 새로운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11일 방송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척사광의 존재가 여성으로 드러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영화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한예리가 척사광을 맡아 무희의 가면을 벗고 화려한 검법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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