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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세월은 가는거다"…'응답하라 1988' 청춘과 작별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다"…'응답하라 1988' 청춘과 작별
  • 동양일보
  • 승인 2016.01.17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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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회 시청률 19.6% 케이블 새역사…골목 식구들 모두 이사가며 이별

(동양일보)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다. 그리고 새로운 이야기는 늘 이어진다.

'응답하라 1988'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하며" 16일 시청자와도 이별했다.

마지막 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은 지난 두달여 시청자를 행복하게 했던 '응답하라 1988'의 이야기를 정리하는 동시에, 드라마와 함께 울고 웃었던 시청자에게 각자의 지나간 시간들과 추억을 되새겨보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청자의 가슴을 적시며 한편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지만, 방송가에서는 새 역사가 펼쳐졌다.

이날 '응답하라 1988' 마지막 20화의 시청률은 평균 19.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순간 최고 21.6%를 기록했다.

15일 방송된 19화에서 평균 18.6%(이하 닐슨코리아), 순간 최고 시청률 21.7%를 기록하며 6년 만에 '슈퍼스타K2'가 보유했던 케이블 프로그램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다시 한번 케이블의 새 기록을 세운 것이다.

비록 케이블 '꿈의 시청률'인 20%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드라마는 결말에 대한 시청자의 뜨거운 궁금증과 아쉬움이 한 데 모아지면서 결국 지상파의 코를 납짝하게 만드는 엄청난 성적을 냈다.'

마지막회에서 구슬프게 울려퍼졌던 김창완의 노래 '청춘'은 속절없이 시청자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1980년대를 살아냈고, 지금의 2016년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청춘은 어떠했는가, 부모님의 청춘은 어떠했는가,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며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 빈손짓에 슬퍼지면 /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는 '청춘'의 가사가 흐르는 가운데 쌍문동 사람들의 찬란했던 인생의 한때가 정리되는 모습은 '바로 내 이야기'로서 시청자 각자의 가슴에 최루탄을 날렸다.

20년 넘게 한 식구로 지내온 쌍문동 봉황당 골목 사람들은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함에 따라 결국 하나둘 이사를 가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됐다.

이제는 그 골목을 다시 찾아가도 천지가 개벽해 옛 모습을 찾기 힘들고, 그곳에서 함께 성장하고 청춘을 보냈던 이들은 각자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드라마는 생각만해도 눈물이 나는, 내 지나간 애틋한 시간들의 추억을 봉황당 골목 사람들과 함께 곱씹어보는 시간을 줬다.

성선우-성보라가 동성동본 금혼이 폐지되면서 결혼에 골인하는 이야기가 비중있게 그려지자 '주인공이 결국 선우-보라였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드라마는 누구의 결혼식을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결혼을 통한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 했다. 또한 우리가 한때는 동성동본 결혼이 금지됐던 시대를 살았다는 사실은 그 시절의 많은 기억을 끄집어냈다.

재혼 가정의 선우가 '아저씨'라고 불러오던 새 아버지의 이름을 청첩장에 찍어 내미는 대목이나, 서로 무뚝뚝해 살가운 대화 한번 나누지 못하는 동일-보라 부녀가 보라의 결혼을 치르면서 편지를 통해 마음을 나누는 대목은 눈물없이 보기 힘들었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일가친척이 사진 찍는 순서에 동일의 재촉으로 봉황당 골목 식구들이 모두 '친척' 대열에 합류한 게 아닐까 싶다.

비록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20여년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보고 희로애락을 함께 나눴던 끈끈한 이웃사촌 공동체가 하나의 진짜 가족이 되는 순간은 이 드라마 명장면 중의 하나로 남을 것이다.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막판에야 불이 붙은 덕선과 택의 러브스토리가 마지막회에서 이렇다할 전개 없이 현재로 넘어와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또 이 드라마가 지금껏 쭉 보여줬던 '수법'대로 궁금했던 장면들에 대한 뒷 이야기가 마지막회에서는 다 펼쳐질 것이라 기대했지만, 정환이의 고백이나 택이의 사천 방문 등에 관한 뒷 이야기가 없어 못다한 스토리가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정환이의 이야기가 막판에 갑자기 사라져버린 게 아니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대신 드라마는 덕선과 택의 현재 모습을 맡은 이미연과 김주혁의 대화를 통해 이 드라마의 지향점이 러브스토리가 아닌 가족과 청춘이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늘의 덕선 이미연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거든.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 보고싶어. 너무 많이 늙지 않으셨냐"며 울컥했는데, 1988년은 우리 모두에게 젊었던 시절인 것이다.

1980년대를 배경으로 촌스러움을 가장해 우리가 잊고 지내온 많은 소중한 가치들을 오늘로 소환해내며 폭넓은 세대를 사로잡았던 '응답하라 1988'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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