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자청 “이란전통의학연구소 관련 200만달러 첫 입금 기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충북에 대한 이란의 투자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충북 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구역청)에 따르면 이란의 투바전통의학기업은 청주 오송에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한 첫 투자금 송금과 연구소 개소 등에 관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경자구역청 관계자는 “금융제재 대상과 관련한 정부의 ‘지급·영수 허가 지침’이 개정되는 대로 오송 연구소 설립·운영에 필요한 투자금이 입금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란 측의 입금이 이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과 충북도는 지난해 4월 27일 청주에서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 사업 추진만 남겨 놓고 있는 상태다.

이란이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 내에 ‘이란 전통의학 공동연구소’를 설립, 향후 10년간 20억달러(2조4300억원)를 투자해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에 적합한 신약 제품화 공장 건립 등을 추진한다는 게 양해각서의 핵심 내용이다.

이란 측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필요한 200만달러를 지난해 5월까지 입금키로 했으나 서방의 대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되지 않으면서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이란 핵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오송 연구소 설립이 가능해졌다.

당시 충북 경자구역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 절차를 감안할 때 오는 3월 오송 연구소 설립을 위한 이란 측의 첫 투자금이 입금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1월 이란을 방문한 충북 경자구역청 대표단은 이란 측의 오송 투자 계획을 재확인했었다.

당시 전상헌 충북 경자구역청장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해제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투자금 송금 절차를 밟겠다”는 마모흐드 코다두스트 이란 복지부 차관의 약속을 받았다.

이란 경제 제재가 조기 해제되면서 오송 연구소 투자금의 입금 시기 역시 1∼2개월 앞당겨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측의 투자금이 입금될 계좌도 이미 개설됐다.

이란 투바전통의학기업은 오송 신약개발지원센터에 연구소를 차렸다가 인근 부지를 매입, 연구소를 신축하는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관계자는 “신약 개발 외에도 전통의학 분야 연구인력 교류, 문화·관광·농업·제조업 분야 상호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교류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의 이란 방문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이 지사 등 충북 대표단의 이란 방문 일정을 잡았으나 이란 ‘신종플루’ 사태와 중동지역 국제정세 불안 등을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도 관계자는 “이란 측과 더 진전 있는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새로운 중동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방문을 추진해 왔다”며 “현지사정이 개선 되는대로 다시 방문일정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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