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우리카드 대 삼성 경기. 서브 득점에 성공한 삼성 그로저가 환호하고 있다. 2015.12.3

(동양일보) 삼성화재가 '독일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의 괴력 서브를 앞세워 KB손배보험을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17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KB손보에 세트 스코어 3-1(22-25 25-17 25-22 25-20)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로저가 복귀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4위 삼성화재(승점 43)는 3위 현대캐피탈(승점 45)을 턱밑까지 추격하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게 됐다. 반면 6위 KB손보는 2연패에 빠졌다.

독일 대표팀에 차출됐던 그로저는 지난 13일 우리카드와 홈 경기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36점(공격 성공률 47.69%)을 올리고 삼성화재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사흘간의 휴식기 동안 체력을 충전한 그로저는 평균 시속 120㎞가 넘는 강서브로 이날 2세트 만에 서브 신기록을 2개나 갈아치웠다.

그로저는 1세트에서 서브 에이스 6개를 포함해 혼자서 13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으나 세트가 KB손보에 넘어가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1세트 서브 에이스 6개는 단일 세트 최다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숀 루니(현대캐피탈·2005년 12월 21일 한국전력전)와 김학민(대한항공·2008년 3월 15일 상무전)이 세운 5개가 최고였다.

기세를 탄 그로저는 단일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 기록도 갈아치웠다. 2세트가 끝나기도 전에 서브 에이스 4개를 추가한 그로저는 일찌감치 신기록을 달성했다.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는 그로저가 지난해 11월 18일 OK저축은행전에서 기록한 9개였다.

그로저의 활약 속에 2세트를 따내며 균형을 맞춘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접전을 이어갔다. 팽팽한 균형을 깬 것은 범실이었다.

KB손보는 21-21에서 네맥 마틴의 서브 범실, 손현종(8점)의 공격 범실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로저의 후위 직선 공격으로 24-22 세트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KB손보 김요한의 공격 범실로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KB손보는 4세트 14-15에서도 마틴이 때린 회심의 후위공격이 블로킹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아웃 판정을 받으며 추격 흐름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화재는 17-15에서 그로저의 재치 있는 연타 공격이 연이어 적중하며 19-15까지 점수 차를 벌리고 승기를 잡았다. KB손보 마틴이 또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삼성화재는 앉아서 20점 고지를 밟았다.

그로저는 23점째에 이어 매치 포인트까지 서브 에이스로 장식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그로저는 자신이 올린 41점 가운데 무려 15점을 서브 득점으로만 뽑아냈다. 그로저는 1세트 6개, 2세트 4개, 3세트 1개, 4세트 4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유광우, 류윤식의 서브 득점까지 더해 팀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 에이스(17개) 기록까지 수립했다. 종전 최다 기록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13개였다. 그로저 혼자서 역대 팀 서브 에이스 기록을 갈아치운 셈이다.

KB손보는 김요한이 24점, 마틴이 21점으로 분전했으나 리베로 부용찬 등이 그로저의 강서브를 받아내는 데 실패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김요한은 개인 통산 3천517점을 쌓으며 역대 통산 3번째로 3천500점 고지에 올라섰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6천50명이 입장해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와 구미 홈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지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은 지난해 12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대항항공전에서 작성된 5천34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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