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숙 “비례대표 승계, 출마하라는 뜻” 신용한 “대통령이 선택한 젊은 일꾼”
김준환 “친박연대 후보 출마 경험 있어”…이번 총선 공천 자신

▲ 김준환 예비후보
▲ 신용한 예비후보
▲ 정윤숙 예비후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청주 흥덕을 선거구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는 예비후보들 사이에 ‘진박(진짜 친박)’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18일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승계한 정윤숙(59) 예비후보가 지난해 12월 출마를 위해 사퇴하기 전까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신용한(46) 예비후보를 겨냥,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이날 강은희 여성가족부장관 후임으로 비례대표를 승계한 정 예비후보는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대통령이 선택한 후보’라고 소개하며 공천을 자신했다.

이는 신 예비후보가 내건 ‘대통령이 선택한 젊고 큰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정 예비후보는 “대통령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신 후보의 개인적인 주장”이라며 “오랫동안 박 대통령을 도왔던 저야말로 충북의 여성계를 대표해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였던 강 전 의원을 장관으로 임명해 자신이 의원직을 승계할 수 있게 한 것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최측근인 3선의 노영민 의원이 버티는 ‘험지’에 내보내기 위한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 예비후보 측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신 후보 측은 “단순히 순번에 따라 비례대표를 승계한 것일 뿐”이라며 “대통령이 선택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15일 흥덕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든 정 후보가 신 후보를 겨냥, ‘진박’ 경쟁구도 프레임을 짠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셈법에 의한 선거 전략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가세해 인지도 등에서 밀려 불리한 상황에서 ‘진박’임을 알리는 것이 가장 유효한 경쟁력인데, 이마저 선수를 치고 나온 신 예비후보에게 선점당한다면 공천권 확보가 녹록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07년 당시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왔다는 점을 내세워 ‘진박’이라는 점을 널리 알리겠다는 셈법이다.

여성인 정 예비후보는 새누리당의 공천룰에 따라 득표율 10%의 가산점을 받는다. 정치 신인이면 10%의 가산점을 받을 수 있지만 그는 재선 도의원 출신이어서 20%까지의 가산점을 받을 수는 없다.

그는 흥덕을에 여성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새누리당으로서는 험지인 만큼 여성 후보를 내세워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야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신 예비후보 역시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10%의 가산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진박 논쟁이 갑자기 지역 이슈로 떠오르면서 이 지역구의 터주대감인 김준환(59) 당협위원장이 발끈하고 있다.

자신이야말로 변함없이 박 대통령을 위해 뛰었던 ‘진박’이라는 주장이다.

18·19대 총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그는 무엇보다 당시 열린우리당 노영민 의원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18대 총선 때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던 점을 내세운다. 당시 친이계에 핍박을 받아 쫓겨나면서도 박 대통령과의 의리를 지켰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를 향해 뛰는 더불어민주당 노 의원을 잡겠다고 나선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진박 논쟁은 갈수록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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