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청주YWCA 사회개발위원회 간사

 

지난해 청주YWCA에서는 꼼꼼생활모니터단과 성주류화모니터링 두 개의 모니터 사업을 진행했다.

꼼꼼생활모니터단은 충북도 여성발전기금지원사업으로 정식훈련명은 ‘성평등한 도시공간 조성을 위한 모니터링 교육과 훈련’이다.

‘꼼꼼생활모니터단‘은 친근한 이름 덕분인지 예상대로 문의와 참가신청이 많았다. 모니터단은 한층 고조된 분위기로 호기롭게 시작되었고 진입 교육 때 출석률도 좋았다. 그러나 막상 모니터링 활동 보고서를 쓰기 시작하면서 한 명 두 명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15명의 교육생들 중 결국 6명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남아있는 6명은 열정이 충만했고 지난 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땀을 뻘뻘 흘리며 청소년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청주시전역버스정류장과 쉘터, 청주시공공도서관을 모니터링했다.

모니터링 방법으로는 직접 방문해 시설의 프로그램과 공간이 얼마나 성인지적인지 확인하기, 근무자와 이용자 인터뷰하기, 버스정류장과 쉘터 각 정류장의 버스진입, 안내시스템, 쉘터의 기능 등이 여성과 약자가 이용하기에 적합한지 알아보기 등이었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한 김 식히며 보고서를 마무리했고, 10월 28일 청주YWCA에서 모니터링결과보고회를 가졌다.

이 날 청주시 인재양성과, 대중교통과, 시립도서관 등 담당공무원들도 함께 참여하여 시민들이 직접 발로 뛰어가며 모니터링 한 내용들을 잘 경청하고 반영에 관한 적극적인 논의를 하였다. 담당 간사로서는 물론이고, 꼼꼼생활모니터단에게도 무척이나 보람된 자리였다. 내년에는 좀 더 향상된 모니터링스킬을 가지고 임할 것을 다짐한다.

성주류화모니터링이란 무엇일까? 도대체 이 사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사업을 처음 맡았을 때 내 책상위에는 2014년 성인지 예·결산서와 충청북도의 각종 조례들과 정책들이 높이 쌓여있었고,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했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해낼 수 없을 것 같아 고민하던 중 사회개발위원회 위원님들이 떠올랐다. 그 중 이지영 위원께 도움을 요청해 9월부터 성인지 예산서와 결산서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총 169개의 예산서와 결산서 중 14개의 일자리사업을 따로 분류하여 모니터링을 시작했다. 모니터링에 앞서 충청북도의 일자리 현황 파악을 위해 성주류화 제도와 운영현황, 성평등 목표와 계획, 성인지 예산과 일자리사업 규모, 각종 일자리조례들과 위원회 여성비율 등을 파악하였다. 예산서와 결산서는 아래의 10가지 세부적인 기준을 두고 모니터링 하였다. △대상자와 수혜자 선정의 적절성 △성별격차에 대한 원인분석의 타당성 △성과목표 설정의 타당성 △성과목표 달성여부 △예산의 증감변화 △집행실적 △사업수혜자 증감 △성평등하게 개선되었는지 여부 △결과에 대한 원인의 적정성 △향후 개선사항의 타당성까지이다.

모니터링 결과보고회는 11월 19일 청주YWCA에서 진행되었으며, 충북지역YWCA사무총장, 새일본부, 여성살림연대, 여성정책관실, 여성발전센터, 고용센터, 여성가족과 공무원들이 참석했다. 제언으로는 △일자리 정책에 있어 성인지 통계의 지속적 생산과 활용 △정책결정에서의 성 평등성 반영 △제도 환류에 대한 모니터링 △성별, 연령별 욕구와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발굴 필요 △충북의 일자리 계획에 충북여성정책기본계획 등에 준한 일자리정책 반영 요구 △경력단절 여성정책 강화 △허접한 일자리에 내몰리는 중장년 여성일자리정책 등의 내용이 있었다. 지역Y에서 처음 시도하는 연구였고 어려웠지만 ‘하기 잘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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