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수 옥천소방서 예방안전과장

 

최근들어 화목 보일러를 설치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피부로 느끼는 농촌지역 서민경제는 체감할 수 없고 연료비 부담은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화목 보일러는 나무를 땔감으로 사용해 상대적으로 농촌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한 나무로 만들어진 재료를 땔감으로 사용하거나 나무와 유류를 혼용하도록 제작돼 난방비 절감에 효과를 볼 수 있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제품안전 및 사용자의 화재안전의식은 개선되지 않고 상당수가 농촌에 위치해 화재에 취약성을 나타내고 있다.

충청북도에서 화목보일러로 인해 발생한 주택 화재는 2015년 14건이다. 옥천소방서도 2016년 1월 현재 1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를 원인별로 살펴보면 연료 투입구로 나온 불씨나 불꽃, 화원 방치가 가장 많았으며, 연통·보일러 과열, 가연물 근접방치 등 대부분이 관리 부주의로 인한 것이었다.

최근 늘고 있는 화목보일러 화재는 늦가을부터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연통의 과열 또는 불티 날림 등 관리상의 부주의가 큰 원인임을 인식해 화재 없는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아래 사항에 대해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안전한 화목보일러 설치를 위해 넘어지지 않도록 바닥에 고정해 설치하고, 실내에 설치하는 경우에는 콘크리트 바닥 또는 금속외의 불연 재료로 된 바닥 위에 설치해야 한다

둘째, 연통은 불연 재료로 견고하게 고정하고 화기가 새어나오는 구멍이 없도록 해야 한다.

셋째, 연통은 보일러 몸통보다 2m이상 높게 연장해 설치하고 천장과 0.6m이상 떨어지도록 설치해야 한다.

넷째, 연통의 끝은 건물 밖으로 0.6m이상 벗어나도록 해야 하며 연통이 관통하는 벽면·지붕 등이 가연물일 경우는 금속외의 불연 재료로 0.1m이상 피복해야 한다.

다섯째, 연통의 연결부에는 청소구를 설치하고 보일러 설치장소를 지나는 전기배선은 매설하거나 배선관을 사용해 피복해야 한다.

여섯째, 연료용 화목 또는 기타 가연물질은 보일러 또는 연통과 2m이상 떨어진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일곱째, 연소 중에는 투입구를 닫고, 연소실·연통 안에 타르, 기타 찌꺼기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하고 타고 남은 재를 가연물 주변에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목보일러는 대부분 태우고 난 재를 그대로 버리거나 방치하게 되는데 이때 잿더미에 남은 불씨가 바람에 날려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있으니, 반드시 잿더미에 물을 뿌려 불씨를 제거하고 흙으로 덮어 불씨가 재발하지 않도록 재차 확인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일러실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하거나 자동 확산 소화기를 설치해야 한다. 농촌지역이 많이 분포한 우리지역 특성상 소방관서와 떨어진 원거리 지역이 많기 때문에 즉시 신고를 하더라도 화재 진화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끝으로 본인과 가족, 주변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사용 중인 화목보일러 등 난방 기구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화재로부터 안전하고 편안한 겨울을 보내기를 기원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