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후 1년 내 폐업 소상공인 금융·보험업 59.9%

(동양일보 김윤수 기자) 소상공인 10명 중 7명이 창업 5년 안에 폐업하고 창업 후 1년 내에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은 평균 약 1600만원의 빚을 떠안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소상공인 회전문창업 실태와 해법의 실마리’라는 보고서에서 전국 창업기업의 40.2%는 1년 안에 폐업한다고 24일 밝혔다.

창업한 소상공인의 폐업률은 2년째 53.7%, 3년째 62.0%, 4년째 66.6%, 5년째에 69.1%까지 치솟았다. 결국 10명 가운데 7명이 창업 5년 안에 폐업하는 셈이다.

창업 후 1년 내에 폐업하는 소상공인 업종 중 금융·보험업의 폐업률이 59.9%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6.4%), 숙박·음식점업(45.0%),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과 도소매업(각각 44.7%) 등의 순이다.

소상공인들은 폐업할 때 평균적으로 1588만원의 부채를 떠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2203만원, 음식점업 1298만원, 소매업 1117만원, 개인서비스업 981만원의 부채가 폐업할 때 발생했다.

또 소상공인들은 폐업하면서 평균 460만원 정도의 비용 손실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순수하게 드는 비용은 138만원이며 나머지 300만원 가량의 손실은 권리금 때문에 발생했다. 소상공인이 점포를 인수할 때 권리금으로 평균 589만원을 지불하고 본인이 폐업할 때 평균 268만원을 회수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권리금에서 평균 321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권리금에 따른 손해는 대도시에서는 평균 419만원으로 더 컸다.

소상공인들은 호황기에는 월평균 2688만원의 매출과 698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폐업할 때의 월평균 매출액은 1051만원, 영업이익은 112만원 수준이다.

소상공인의 전체 폐업률은 1997년 외환위기 때 21.9%에 이르렀으나 2001년부터 2012년 사이에는 평균 15.1%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소상공인 사업체 수가 연평균 2.5%의 증가율을 보여 폐업하는 업체의 수도 2010년 36만3000개, 2011년 38만3000개, 2012년 42만개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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