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권석씨, 책 '아빠가 주는 영어공부' 발간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영어 공부 꼭 해야 되냐고? 안 해도 돼.”

두 딸이 마냥 예쁘기만 한 ‘딸 바보’ 아빠가 영어 교재를 냈다. 제목도 ‘아빠가 주는 영어공부’다.

하권석(56·청주도시개발(주) 이사)씨가 펴낸 이 책은 한창 예쁠 나이에 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0시가 넘어야 들어오는 고등학생 막내딸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출발한다.

딸을 밤늦게 까지 고생시키는 주범이 바로 30년 전 자신이 배우던, 문법에만 지극히 충실한 영어라는 사실을 깨달은 하씨는 작심을 하고 직접 영어책을 내기에 이른다. 영어를 ‘문법’이 아닌 ‘말’로 가르쳐주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하씨는 “영어는 문법이 아니라는 걸 조금이라도 보여주고 싶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 느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는 영어 전문가는 아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평범한 회사원이다. 그러나 여러 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면서 잦은 해외 출장에, 해외 계약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영어는 일상이 됐다. 첫 미국 출장에서 비행기를 놓친 뒤 안내데스크로 달려가 “May I help you”를 외쳤던 그는 어느새 미국인들과 영어로 농담을 주고받는 단계에 이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3년 전 딸이 고등학교 1학년생일 때 영어 공부를 돕기 위해 썼던 글을 토대로 수정한 것이다.

책은 “아빠가 지금부터 영어공부 책을 써볼까 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더니 줄곧 구어체로 진행된다. 마치 아빠가 책상 옆에 앉아 조근조근 영어를 가르쳐주는 느낌이다.

책에는 ‘느낌을 배우는 영어시제’라는 부제가 달렸다. 이른바 ‘시제편’이다. 저자는 시제는 복잡한 문법 용어가 아니라 때를 구분해서 말하는 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하씨는 “책을 잘 읽어놓으면 적어도 시제가 포함된 문장을 보고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어떤 문장을 보더라도 글을 쓴 이가 말하고자 하는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호언 장담한다.

구두점에 대해 자세히 서술해 놓은 부분도 눈길을 모은다. 문장의 구성 요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기호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타 영어교재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영단어를 소개할 때는 ‘modify[마러퐈이]’ 등 발음기호 대신 한글로 독음을 달아 읽기 쉽게 했다.

이 책은 대표적인 소셜 펀딩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많은 이들의 지원을 받아 탄생했다. 그는 추후 2탄 ‘단어편’을 발간할 예정이기도 하다.

생각나눔. 279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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