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전국을 강타한 한파와 폭설의 영향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제주발 운송수단이 폭설로 중단되면서 감귤 등 주로 제주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특별자치도 감귤출하연합회 집계를 보면 가락시장의 감귤 10㎏당 평균 경락가격은 19일 1만500원에서 26일 약 두 배인 2만700원까지 올랐다. 반면 1일 거래량은 480.5t에서 73.9t으로 급감했다.

이 기간 도매시장에서 고등어 상(上)품 10㎏이 79.6%(2만6727원→4만7991원), 참조기 상품 10㎏이 54.8%(8만7247원→13만5050원) 오르는 등 일부 수산물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6일 기준 무 상품 20㎏의 평균 도매가격은 1만3800원으로 7일 전인 19일(9000원)보다 53.3% 올랐다.

같은 기간 배추 상품 1㎏은 530원에서 670원으로 26.4%, 양배추 상품 10㎏은 5100원에서 6700원으로 35.3% 상승했다.

대파와 쪽파의 경우도 1㎏ 상품 기준으로 평균 도매가격이 각각 43.8%(2100원→3020원), 16.9%(3900원→4560원)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파와 폭설로 산지 수확작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해상·항공 운항 중단 등으로 운송여건이 나빠져 농산물 시장 공급 물량이 감소했다.

다만 기상 회복과 함께 수확 작업 등이 정상화하면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농식품부는 내다봤다.

전남 해남과 진도 등에서 주로 생산하는 배추와 대파는 폭설로 수확 작업이 어려워 이번 주까지 출하량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무·당근·브로콜리·쪽파 등 대부분 제주 지역에서 공급하는 품목은 해상·항공 운송 재개로 공급 물량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기온이 회복하고 주요 채소류 출하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정부 비축물량과 농협 계약 재배물량의 시장 공급을 확대해 가격 안정을 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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