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원협의회, 장학재단 검찰 고발

(서산=동양일보 장인철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고향인 충청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이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였다.

새누리당 충남 서산태안당원협의회는 27일 사조직에 의한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서산장학재단을 대전지검 서산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서산장학재단의 장학재단 설립인가 취소 청구소송도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 관계자는 "공익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산장학재단이 최근 모 후보의 정치행사에 버스까지 동원하며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서산태안 당원협의회 공명선거실천위원회에 접수된 내용과 제보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28일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내용을 상세히 밝힐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박성호 이사장 등 서산장학재단 관계자들은 이날 서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 서산태안 당원협의회가 허위사실을 유포한 데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재단은 버스를 동원한 사실이 없고, 모 후보의 정치행사에 참여해 선거에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당원협의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만큼 허위사실로 재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1991년 성 전 회장이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은 지난해까지 300억원 가량을 출연해 국내외 학생 2만5천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서산·태안에서도 8000여명의 학생들이 장학금 수혜 혜택을 받았으며, 오는 2월 15일에도 서산시 문화회관에서 장학금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4월 성 전의원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따라 장학사업 등 재단 운영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지만, 성 전의원의 유훈에 따라 유족들이 후원을 약속하며 장학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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