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금은 많이 어지럽다

잔금이 많으면 고생한다는

어머니 말씀에

냇가에 앉아 한동안 돌멩이로 문지른 적이 있다

지워도 지워지지 않던

잔금은 살아갈수록 무성했다

 

비가 오면 그냥 비가 되고

바람 불면 그냥 바람 되고

햇살은 그냥 햇살로

손잡고 여기까지

 

복이란 것도 달아났다가

슬슬 눈치 보면서 다가서는

손금 같은 세상이

내게로 이르는 길을 내주고

 

이제는

손금도 줄어들 시간

손바닥 들여다보면

지난 세월 그리워

몸살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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