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김세진 감독 밝혀

주전 세터 이민규의 어깨 부상으로 타격을 입은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의 김세진 감독이 “마음을 비웠다”며 무리해서 팀을 이끌어나가지 않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3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이민규의 복귀 시기는 내일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제 마음은 비웠다”고 말했다.

이민규는 지난 26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이민규는 임시방편으로 어깨를 끼워 맞추고 현재 고정 보호대를 차고 있다”며 “내일 병원에서 MRI를 찍어 인대가 손상됐는지, 회전근이 다쳤는지 등 정확한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한다”며 “이민규도 아무 말도 안 한다. 아픈데도 하겠다고 경기를 뛰다가 또 삐걱하면 팀에 더 큰 손해가 가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규도 팀 생각을 많이 하는 듯하다. 괜찮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경기 상황을 계속 물어봤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무리는 안 시키려 한다”고 강조하면서 “자기가 하겠다면 말릴 생각도 없다”며 정밀검사 결과와 이민규 자신의 의사에 따라 팀을 운영할 방침을 내비쳤다.

이민규의 빈자리는 곽명우가 채운다. 곽명우는 삼성화재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맹활약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곽명우에게 특별히 지시한 것은 없다.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도 OK저축은행의 세터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이민규와 곽명우의 차이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곽명우는 공격성공률이 높은 쪽으로 공을 배합하고, 이민규는 여러 세트플레이를 만들어 다양하게 공격하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쩌면 곽명우가 더 어려울 수도 있다. OK저축은행가 정상적으로 플레이를 한다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OK저축은행 김 감독도 이런 점을 신경 썼는지 “오늘 경기는 기본기 싸움”이라고 예고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