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주 청주 흥덕보건소 주무관

 

찬바람 부는 추운 겨울, 움직이기 귀찮다. 긴긴밤을 야식 없이 이겨내기는 더욱 힘들다. 겨우내 움직이지 않으면서 나의 허리둘레는 점점 두꺼워져 간다. 이럴 때 어김없이 찾아오는 게 뱃살과 체지방이다. 체지방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인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해야 한다. 최근 건강에 대해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건강과 관련한 방송매체가 늘어났고 우리들의 건강지식 수준 또한 높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사증후군’이란 단어는 생소하다. 대사증후군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까?

‘대사증후군’이란 단어가 아직은 낯설고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사(代謝)란 생명체가 영양분을 섭취해 몸속으로 순환시키는 일련의 과정, 즉 생명활동을 영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대사 기능에 장애가 생겨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고혈압·내당능장애·복부비만·중성지방 상승·HDL콜레스테롤저하 중 한 사람에게 3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대사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비만이나 운동부족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있어 ‘생활습관병’이라고도 부른다. 대사증후군의 발명원인은 비만과 관련된 인슐린 저항성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에 대한 몸의 반응이 감소하여 근육 및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섭취하지 못하게 되어, 이를 극복하고자 더욱 많은 인슐린이 분비되는 것인데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사람들은 동맥경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혈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방간을 유발하고, 신장과 눈의 합병증을 촉진해 삶을 질을 낮출 뿐만 아니라 수명도 단축시킨다. 이렇게 무서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운동부족과 비만 때문에 생기는 체지방의 증가다. 특히 복부비만이 높을수록 대사증후군에 걸릴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만큼 운동과 체지방 감량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이전까지의 평소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밥, 채소, 생선, 살코기 위주의 식사가 좋다. 밀가루와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빵, 과자, 청량음료, 패스트푸드는 피하고, 대신 채소를 더 많이 먹는 쪽으로 식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산책이나 조깅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루 30분씩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거나 1시간 업무 후에는 5분 스트레칭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만성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필수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을 때는 음악 감상이나 독서 등 취미생활을 하거나 명상 등을 하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다.

고혈압, 당뇨 그리고 고지혈증은 치료하면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꾸준히 혈압, 혈당 그리고 혈중 지질검사를 실시하고 필요시 적절한 약물을 처방받아 복용함으로써 관리될 수 있다. 만약에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적절하게 하면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 관리를 한다면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보건소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에 대해 검사를 받아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하고 자기건강관리를 통해 보다 나은 삶을 질을 향상할 수 있다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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