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감기 빨리 나으세요(O)/감기 빨리 낳으세요(X)

한동안 겨울 같지 않았던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지면서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 많아졌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을 보고 흔히 “감기 빨리 나으세요.”라고 말하는데 이때 ‘나으세요’를 ‘낳으세요’와 같이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 맞춤법 제18항에서는 “‘낫다’의 경우 다양한 어미와 활용할 때 어간이나 어미가 원칙에 벗어나면 벗어나는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따라서 ‘병이나 상처 따위가 고쳐져 원래대로 되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낫다’는 ‘병이 낫고/나아/나아서/나았다/나으니’와 같이 ‘ㅇ’으로 시작되는 어미와 만나면 어간 ‘ㅅ’이 줄기 때문에 표기에 ‘ㅅ’ 받침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매년 한글날이 되면 다양한 언론 매체이서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맞춤법 10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이때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낳다’와 ‘낫다’의 올바른 활용 방법이다. ‘낳다’는 주로 ‘배 속의 아기나 새끼, 알 등을 밖으로 내놓다.’ 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다’ 등의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로 ‘낫다’와 의미를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며 ‘아기를 낳다/낳아/낳아서’와 같이 활용하여 사용해야 한다.

 

 

옷을 따뜻이(O)/따뜻히(X) 입어요

겨울철 밖에 나가는 자녀들에게 부모님들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 중의 하나가 “추우니까 옷을 따뜻하게 입어라.”일 것이다. 이때 ‘따뜻하게’는 부사 ‘따뜻이’로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때 ‘따뜻히’로 표기하기 쉬운데 ‘따뜻이’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51항에서는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고 규정하였다. 이때 ‘이’나 ‘히’를 붙여 부사가 되는 경우 ‘ㅅ’ 받침 뒤는 ‘이’로 적는다는 규칙을 적용하여 ‘따뜻이’로 표기하는 것이다.

이 규정은 음운 혀애를 발음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따라 각각 단어의 형태가 다르게 인식될 수 있어 한글 맞춤법에서 표기 규칙을 따로 정한 것으로 ‘이’와 ‘히’는 발음할 때 사람마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표기에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것이다. 따라서 ‘빠듯이, 지긋이, 번듯이, 버젓이’ 등과 같이 ‘ㅅ’ 받침 뒤에는 ‘이’가 붙어 부사어로 사용한다는 것을 잘 기억해야 한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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