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교수)

▲ 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교수)

언제부터인가 제2의 인생을 준비하게 되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민이다. 우리가 태어난 곳도 대한민국이고 나고 자라고 묻혀야 할 곳도 이곳이다. 소중한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나와 가족과 사회와 국가를 위하여 성실히 살아간다. 우리가 태어남은 선택적이지 않고 필연에 의해 어느 한 부모의 귀중한 자녀로 태어난다. 선택이 필연이다 보니 천륜(天倫)인 인연이라 한다. 우리는 매우 큰 천륜이라는 인연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이런 인연으로 살아가지만 언젠가는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저세상으로 간다. 그런 저 세상! 이세상이 다닌 다른 세상에 대한 생각이 시작되는 시점의 첫 번째 고비가 사춘기 이고 두 번째 고비가 사추기 이지 않나 싶다. 불혹(不惑)을 지나 지천명( 知天命)이 가까워지는 반 졸수(卒壽)의 나이가 되면 제2의 인생을 생각하게 된다. 이때쯤이면 직장에서 퇴직하고 자식은 가정을 떠나 직장 혹은 출가를 하고 우리는 홀로서 남겨진 삶을 고독하며 제2의 인생을 고민한다. 지천명이 넘어서면 미모, 학벌, 직업 등등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좋은 사람 좋은 친구가 우선하게 된다. 이런 나이에 생각하는 것이 제2의 인생이며 더불어 전원생활을 고민한다. 주변의 지인들 역시 비슷한 연배에 시작하여 수안보 인근의 달두루라는 지역에 제2의 인생을 위한 전원주택을 건축하였다. 그래서 매주 이곳을 들러 제2의 인생에 대한 기대감과 행복감으로 지인들과 대화하며 마음의 평안과 노후의 삶을 힐링하며 즐거워한다. 이것이 달두루에서의 평온이지 않나 싶다. 사춘기 보다 더 무섭고 더 힘든 것이 사추기로, 사춘기는 끓고 넘치는 에너지로 힘들었지만, 사추기는 많던 에너지가 소진돼 엉뚱하고 이상한 신체의 반응을 겪으며 힘들어 하고 인생과 직장과 가정의 울타리를 넘나들며 나와 극기체험을 하며 이겨낸다. 따라서, 오늘은 우리 삶에 있어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안정적인 말년 대비를 위한 전원생활서의 마음 치유를 논하고자 한다.
  과연, 전원주택(田園住宅)이란 무엇인가? 전원주택은 농경지나 녹지가 있고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교외에 지은 주택을 말하거나, 대도시(大都市) 근교(近郊)에 자연(自然)과 접하며 전원생활(田園生活)을 맛볼 수 있는 집이다. 1980년대 이전에는 별장 등으로 불리고, 1990년대에는 준농림지에 주택개발이 허용되면서 공급이 크게 증가하였다. 또한 2000년대에는 웰빙(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답답한 도시를 떠나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면서 전원주택이라는 용어가 일반화 되었다. 전원주택은 많은 수요자들이 편안하게 생활해 왔던 도시의 삶과 은퇴 후를 연계한 거주지로 선택하기 때문에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을 선호한다. 과거에는 도시의 부자들이나 예술가들이 별장형 주말 농장 혹은 세컨드 하우스 개념으로 단독형 전원주택을 지었다. 허나 최근에 는 전원주택 선호도와 지역 입지 환경을 고려한 도시인근형 전원주택 단지를 개발하면서 단지형 전원주택이 많이 생겼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온 가족이 함께 와서 살아야 하는 것이 어렵다면, 도시와 전원에 각각 집을 두고 오가며 살아가는 멀티해비테이션, 즉 세컨드하우스(주말전원주택)의 개념으로 살아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도시와 전원에서 생활을 조절할 수 있고, 기존 생계활동(직업)도 유지 할 수 있는 게 좋다. 최근의 주말전원주택은 땅과 집 규모를 대폭 줄인 실속형 주말주택이 대세이며, 소유층은 기존 50~60대는 물론이고 30~40대까지 폭넓어졌고, 젊은 직장인들이 많이 늘었다.
  이제 한국사회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말년을 대비하는 삶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는 과거의 노메드(Nomad)의 삶에서 정착생활을 추구하며 안정된 삶을 찾아가는 만물의 영장인 현대 인간의 Wellbeing(참살이) 모습이다. 이를 위해 도시 인근인 수안보 근교 달두루라는 지역에 전원주택을 지어 직접지은 유기농의 웰빙 식단에 갱년기의 힐링을 위한 전원생활은 여생(餘生)의 여유로운 삶을 위한 것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의 한 대사처럼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 잔~” 생각하며 “달두루에서 힐링을~” 상기해보자! 이는 말년의 소망인 행복한 삶을 추구하며 전원에서의 행복한 노후설계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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