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충북도지사)

▲ 이시종(충북도지사)

오는 9월 3일에서 8일까지 6일간 청주 일원에서는 전 세계의 대표적인 무예(무술, 무도) 고수들이 모여 진검승부를 겨루는 중원의 대혈전이 펼쳐진다.
소위 ‘무예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1회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는 30개국 1600여명의 선수들이 모인다. 우리나라 전통무예인 태권도, 택견을 비롯하여 중국의 우슈, 러시아의 삼보, 일본의 검도, 태국의 무에타이, 우즈베키스탄의 크라쉬, 유럽스타일의 주짓수 등 13개 무예 종목별로 공식기록이 남는 국가 대항전이 흥미진진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중국의 소림무술, 브라질의 카포에이라 등 30개 국가의 특색있는 무예들이 참가하는 연무(시연) 경기, 그리고 높이차기, 멀리낙법, 손날격파 등 무예의 기량을 겨루는 7개 종목별 기록(필드) 경기가 다채롭고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1896년 프랑스 쿠베르탱 남작의 제창에 의해 1회 근대올림픽이 아테네에서 개최되었듯이, 2016년 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세계 무예 사상 처음으로 대한민국 중원의 땅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다.
올림픽이 주로 서양 무예 위주라면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서양 이외의 아시아, 러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비서양 전통무예가 그 중심이다.
120년의 역사를 가진 올림픽이 지구촌 최대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면,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는 앞으로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 양대 축제로 성장해 나갈 것을 원대하게 꿈꾼다.
오는 9월 청주에서 처음으로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개최되기까지에는 충주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무예계에서는 십수년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2000년 세계 최초로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여 소위 무림의 종주국이라 자부하는 중국의 무림계를 놀라게 했으며, 40여개국이 참여한 세계무술연맹을 결성하여 유네스코의 정식 NGO 단체로 인정받았고,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하였으며, 택견을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하였고, 유네스코 산하 국제무예센터(ICM)를 유치, 오는 9월 충주에 설립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세계 무예계에서 소위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개최할 만한 충분한 권리와 의무를 갖추었다고 자부한다.
무예는 그 나라의 전통문화이며 호국의 역사성을 지닌 것이다. 고구려때 수박(手搏)이나 신라때 화랑도(花郞徒)가 호국정신에서 출발하여 오늘날 택견, 태권도라는 전통문화로 이어왔듯이, 각 나라의 무예도 마찬가지로 문화와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무예는 단순한 싸움이 아니라 거기에는 예(藝)와 술(術)과 도(道)와 법(法)과 례(禮)가 엄연히 깃들어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무예는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고, 문화로 인정받았으며 역사적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국의 전통무예들이 상호 교류?발전하면서 각 무예별로 세계연맹이 결성되었고, 그 세계연맹들이 모여 오는 9월 청주에서 국가별 무예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되는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무예를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번영의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오는 9월 청주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많이 오셔서 세계 각국의 무예 지존(至尊)들이 겨루는 화려한 한판승부를 지켜보시길 바란다. 수호지?삼국지 등에서 읽어왔던 무림의 영웅호걸들이 겨루는 중원의 대혈투, 무술영화에서 보아왔던 이소룡의 절권도 등을 청주에서 실제로 만나보시기 바란다.
대한민국 충청북도에 의해 창시됐고, 대한민국 충북 청주에서 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에 161만 도민 모두는 뿌듯한 자긍심을 갖기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는 올림픽과 쌍벽을 이루는 지구촌 대축제로 성장할 것이라는 굳은 신념 속에 1회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가 대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뜨겁게 성원해 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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