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청주시가 지난 5일 강제 철거한 노인전문병원 농성장이 하루만에 다시 복원됐다.

 노인병원 노조원과 민주노총 충북본부 관계자는 지난 5일 아침 청주시가 공무원들을 동원, 강제 철거한 시청 옆 천막이 있던 자리에서 이날 오후부터 매트를 깔고 다시 점거한 뒤 비닐을 덮은 채 밤샘 농성을 했다.

 

 

이들은 이튿날인 6일 오후에도 이곳을 지키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밤에는 날씨가 추워 비닐을 덮고 지냈다"며 "비닐을 걷어내라는 시와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낮에는 걷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4인 1조로 조를 짜서 릴레이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노조가 다시 농성장을 점거하자 시설물 자진 철거를 요구했다. 그러나 강제 철거를 위한 실력행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설 연휴라 아직 대응책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연휴가 끝나면 논의를 거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재길 부시장이 지난 5일 천막 농성장 강제 철거 뒤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노조의 농성장 점거를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 노인병원 노조는 지난해 5월부터 노사갈등을 빚은 전 위탁 운영자의 성실교섭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시는 지난 5일 직원 900여명을 동원, 행정대집행에 나서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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