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주민들 정치 불신·무관심 심화”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올해 설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싸늘했다.

충청지역 국회의원과 예비후보들이 4.13 총선을 2개월 앞둔 6~10일 설 명절기간 전해들은 민심은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새누리당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은 “청주권의 야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해 지난 12년간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새누리당이 청주권 4석을 석권해야 한다는 응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친박과 비박간의 싸움을 벌이지 말고 화합해서 가라”며 “민생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범덕(청주 상당) 예비후보는 “시장과 거리에서 만나는 유권자들이 경제가 너무 어려워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취업을 앞둔 집안의 경우 ‘어렵게 대학까지 가르쳤는데 취업을 못하니 정말 답답하다’고 하소연 하는 유권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송태영(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는 “명절기간 만난 주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넘어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 이었다”며 “그 와중에 기성정치를 대신할 ‘국회 세대교체’에 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더민주 김형근(청주 흥덕을) 예비후보도 “기존의 지역 국회의원들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 등을 돌린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권태호(청주 청원)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국회의원들을 바꿔야 한다’, ‘싸움질 하는 국회의원들을 교체해서 민생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신경써야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자녀 보육과 교육문제 해결에 공공부문이 적극 나서 않고는 갈수록 심화하는 출산율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방학 돌봄교실에 학교급식 제공을 공약했다.

새누리당 오성균(청주 청원) 예비후보는 “‘경제가 어려운데 정치권은 매일같이 싸움만 하고 있으니 정말 너무 한다’는 소리를 가장 많이 들었다”며 “정치 불신이 도를 넘어 민주주의의 암흑기를 맞이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설 연휴기간 내내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은 ‘선거에 관심 가질 여유가 없어요. 맨날 지들끼리 쌈질만 하고…. 다 똑 같은 놈들 아니냐’는 소릴 들었다.

충남 보령중앙시장을 찾은 새누리당 김태흠(보령·서천) 의원은 ‘답답한 국회’에 대해 쓴 소리를 들었다.

선거구 미획정 사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이는 시각도 소속 정당에 따라 제각각 이었다.

3선의 더민주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은 “선거구 미획정과 경제양극화 심화 등 현재 상황을 놓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이번 총선은 각종 현안을 외면해 온 정권·여당을 심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새누리당 최현호 예비후보는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미루면서 현역들에게 유리한 게임을 만들려고 한다”며 “선거구 획정뿐만 아니라 각종 민생·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야당에 대해 유권자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절 기간 연일 뉴스를 장식했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놓고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민주당 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은 “이번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으로 그나마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을 지지했던 분들도 정부여당의 외교정책 실패, 민생 외면 등에 대한 실망감으로 등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의 모습을 볼 때 야당의 대응이 더 믿음직스럽다는 말씀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변 의원은 “이 같은 여론이 총선에서 표심으로 나타나면, 더민주가 충북에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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