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묘순 취재부 기자(옥천지역 담당)

(김묘순 취재부 기자)어른다운 ‘어른’을 찾기 힘들다.

마을에 잘못된 일이 벌어지면 가르마를 가르듯 확연히 잡아서 잡음을 가라앉혀 주던 어른. 요즘 그런 어른을 찾기가 어렵다.

옥천의 한 단체 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사진작가협회 김영래 회장이 ‘옥천예총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발표했다.

“나를 치는 금수를 두려워 말고 나에게 아첨하는 자를 멀리하라”며 “후보 회장의 임기만료, 계획성 결렬, 선거의 공정성 등은 잘못이며 이런 선거는 무효”라고 잡음이 일었던 또는 현재 일고 있는, 앞으로도 시끄러운 소리가 날 수 있는 부분을 짚어나갔다.

속 터지는 답답한 말들을 꺼내놓은 그의 음성은 몹시 떨리고 흔들렸다.

이런 선거 과정에서 세 부류의 어른이 나타났다.

첫째는 ‘부채형 어른’이었다.

이는 후보 단체장이 규칙에서 벗어남을 알면서도 회장으로 가는 길을 부추겼다. 오히려 규칙에서 어긋남이 잘못된 길임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거꾸로 비난을 퍼붓기까지 했다.

둘째는 ‘누룽지형 어른’이었다.

가마솥에 꼼짝없이 붙어서 물을 부어 끓여 숭늉이 돼 어찌 한 끼를 때우면 무방하다는 식의 어른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들은 상대를 의식해 앞으로 나서지 못하거나 조용히 지내고 싶어 우물쭈물 거렸다.

셋째는 ‘돌격형 어른’이었다.

정의를 위해서 진행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것들을 대의원들에게 알렸다. 회원들은 꼭두각시가 되지 말고 소신 있게 행동해야한다고 비판을 쏟아 부었다.

단체나 주변 일에 관심이 과하면 ‘간섭’이 되고 관심을 두지 않으면 ‘방관’이 된다.

‘간섭’과 ‘방관’ 사이에서 올바른 단체로 성장하도록 현명하게 선을 그어주는 올바른 ‘어른’이 그립다. 그리고 세 부류의 어른 중 ‘진정한 어른’은 누구였던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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