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까지 우민아트센터 내면의 사적이고 은밀한 감정 객관화 거쳐 작품으로 선보여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오롯이 작품을 통해 말하는 법만을 익힌 신진작가들의 전시가 마련된다.

청주 우민아트센터가 지난 5년간 진행한 ‘프로젝트스페이스우민’과 ‘우민기획자’, ‘우민신진작가’ 전시를 통해 발굴한 작가 및 충청지역과 관계한 유망한 작가를 선정해 재조명하는 전시, 2016 우민보고 ‘말하지 않고 말하는 법’이 오는 4월 9일까지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확장해 나갈 역량 있는 작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정아롱, 서정배, 마유미 모토지마, 윤석원, 양유연, 림배지희씨가 참여한다.

▲ 정아롱씨의 '숲길에서의 하룻밤'.

정아롱씨는 ‘숲길에서의 하룻밤 ’의 작업을 위해 성장과 자아실현에 관한 짧은 이야기를 창작해 낸다.

작가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1인칭 화자인 소녀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 나가는 내면의 성찰과정을 묘사한다.

서정배씨는 키키(kiki)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내어 한 개인의 표본화된 전기를 구현한다.

이로써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현실과 허구사이를 자유롭게 왕복하기 위한 관념적 도구의 필요를 충족하고 일상 속 지나치는 수많은 감정들과 관념을 시각화 하는데 사용한다.

마유미 모토지마는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감정, 공포, 불안 그리고 나약한 심리상태를 ‘소녀’의 모습에 투영해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모호한 감정들을 시각적 형태로 구현한다. 사물과 인물 사이 중성적 속성의 신체 조각들이 공간에 던지는 하얀 침묵의 언어는 어떤 말보다 더 강하게 전달된다.

▲ 윤석원씨 작.

윤석원씨는 외적초점화의 시점으로 개인과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모순과 역설을 포착하고 생성과 소멸의 과정 사이에 진행되는 무수한 삶의 작동방식을 관찰하며 그 연속성에 대해 긍정한다.

▲ 양유연씨의 '고독'.

양유연씨는 작품을 통해 개인의 삶이 본인의 의지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라는 환경에 민감하게 영향받음을 인식함에 따라 가장 개인적이고도 은밀한 감정이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끼는‘고독’이라는 감정을 이야기 한다.

림배지희씨는 만질 수 없는 풍경과 무질서하게 흩어진 기억을 그려내며 무의식과 의식 속에 떠도는 반복적 이미지와 기억을 추적해 상징적 이미지로 표현해 왔다.

작가는 내적 초점화의 시점으로 자신과 세계를 바라보며 함축적 형태와 절제된 색감으로 시각적 여운을 남긴다.

미술관 관계자는 “전시 참여 작가들은 화자라는 대리 서술자 형식을 내면의 사적이고도, 은밀한 감정을 객관화한 작품을 선보인다”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듯 작업이라는 성장소설 속에서 작가의 말하지 않고 말하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문의=☏043-22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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