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획정 초읽기…대전 유성구 등 3곳 분구 촉각
새누리 공천심사 돌입…예비후보 난립 4곳 ‘컷오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에 출마한 충청권 예비후보들이 설 연휴가 끝나면서 더욱 분주해졌다.

20대 총선 관련 선거구획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데다 각 정당마다 공천신청과 심사를 위한 내부일정에 돌입,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국회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안으로 선거구획정 논의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12일까지 선거구 획정안 협상에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지역구 253석을 기본으로 한 대안을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해 오는 17~18일 선거구 획정안을 담은 공직선거법을 처리하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앞서 지역구를 7석 늘린 253석으로 하고 비례대표를 47석으로 줄이자는 대원칙에는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현재 대전 6석, 충남 10석, 충북 8석, 세종 1석 등 전체 25개 선거구를 가진 충청권은 대전과 충남에서 1석씩 늘어나 27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전은 유성구가 갑·을로 나뉘면서 1석이 더 늘고 충남은 천안시·아산시가 분구되면서 ‘천안병’, ‘아산을’이 각각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인구 하한 미달인 공주와 부여·청양을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천안은 선거구가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자 17명의 예비후보가 유력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전 유성구도 갑(북쪽)·을(남쪽) 분구 가능성 때문에 이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만 새누리당 8명, 더민주 4명, 정의당 2명, 노동당 1명 등 모두 15명에 이른다. 국민의당 후보까지 가세하면 2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이날부터 지역구 공천후보자 공모에 들어가면서 출마자가 몰려 과열양상을 띠고 있는 지역구의 컷오프 대상자 여부가 관심이다.

새누리당은 오는 16일까지 20대 총선 지역구 공천후보자를 공개 모집한다.

새누리당은 컷오프를 통해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하거나 한 지역구에 최대 5명의 후보자를 허용해 경선을 치른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에서는 예비후보가 6~8명인 대전 중구와 유성구, 청주 흥덕을, 제천·단양 등 4곳이 컷오프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선인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청주 흥덕을 지역구에는 이날 현재 새누리당 예비후보 7명이 경쟁 중이다.

이들이 모두 공천 후보자로 신청하면 중앙당 방침에 따라 최소 2명 이상의 예비후보가 컷오프를 거쳐 탈락하게 된다.

비례대표 국회의원부터 정치신인까지 다양한 후보군이 포진한 지역구에서 누가 경선까지 진출하게 될지 주목된다.

새누리당 송광호 전 의원의 낙마 이후 8명의 예비후보가 몰린 제천·단양 역시 당내 경선까지 진출하는 것도 수월하지 않다.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강창희 의원이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중구도 6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현재 8명이 등록했지만 분구 결과에 따른 후보들의 이동 변수가 있어 ‘컷오프’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또 4명, 5명의 예비후보가 각각 등록한 세종시·청주청원·충남당진과 대전서구을도 경우에 따라 컷오프로 1~2명이 탈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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