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숙씨 늦깎이 향학열 성과, 사회복지사로 제2인생 시작

 50대 주부가 충북도립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수석 졸업하는 영예를 안았다.

12일 열린 충북도립대학 학위수여식에서 고명숙(50·여·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졸업 평점 4.38점(만점 4.5점)을 받아 수석의 영예를 안았다.

1984년 여고를 졸업한 고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결혼과 육아 등으로 바쁜 일상을 보낸 그녀는 두 아들 학업을 뒷바라지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학에 들어가 향학열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매일 청주 집에서 대학 소재지인 옥천까지 왕복 2시간을 오가는 고단한 일상이었지만, 자녀뻘 되는 동급생에게 뒤처지지 않고자 틈만 나면 도서관에 틀어박혀 모자란 학업을 보충했다.

부단한 노력 덕에 그녀는 2년 내내 장학생에 뽑혀 학비를 감면받고 교내 다독왕에도 여러 차례 선발됐다.

지난달에는 청주시 상당노인복지관에 사회복지사로 선발돼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고씨는 "자상하게 이끌어주고 배려해준 교수님과 동료 학생 덕분에 2년간의 학교생활을 무사히 마쳤다"며 "나의 사례가 나이 때문에 선뜻 학업에 나서지 못하는 이웃에게 용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전씨를 포함해 454명의 졸업생이 전문학사 학위를 받았다.

(옥천=동양일보 김묘순 기자)

▲ 충북도립대 사회복지학과 수석 졸업한 고명숙씨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