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편집국 부장/천안지역 담당 )

▲ 최재기(편집국 부장/천안지역 담당)

천안시와 아산시가 갈등에서 상생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난 12일 시내버스 단일요금 협약을 하고 오는 3월부터 기본요금으로 단일화하기로 결정했다. 현행 시계 외 구간요금제를 폐지하고, 1400원 기본요금을 적용하는 것이 주요 골자 내용이다. 이로써 양 지역의 시민들은 기본요금으로 천안과 아산을 오갈 수 있게 됐다. 앞서 양 시가 공동 추진하는 천안·아산생활권의 ‘행복일자리 생태계 구축’사업이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는 ‘2016년 지역행복생활권 선도 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3년 간 최대 3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경제동반성장을 모색하게 된다. 양 시는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대기업 위주의 지역 경제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근 대학과 협력해 창업 전문 과정 개설, 창업보육 기능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 연말에는 10월 아산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자원봉사자 공동 모집에 나서는 한편 체전 성공개최를 위해 양 시가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또 아산시가 천안시민에게 영인산자연휴양림 입장료를 50% 할인해주자, 천안시는 관련 조례를 개정해 아산시민에게 홍대용과학관 입장료를 50% 할인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일자리박람회와 시티투어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로컬푸드 판매장과 시립도서관 공동 활용, 시립예술단 상호 방문 공연 등에도 합의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난 2004년 KTX 천안·아산역 명칭을 놓고 감정이 폭발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천안·아산역 택시영업권 문제가 법정다툼으로 번지면서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하지만 양 시는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행정협의회가 출범시켜 뒤엉켰던 실타래가 하나하나씩 풀어나갔다. 그동안 양 시가 도출한 합의결과를 살펴보면, 이웃사촌이 되어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행정구역이 달라도 급속한 도시개발로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한 양 자치단체가 생활불편을 해소하고 상생발전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직 해결하지 못한 KTX 천안·아산역 택시 영업권 문제와 행정구역 경계지역의 중·고교 진학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나길 바란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