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SBS TV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5

매회 성장하는 모습으로 중장년층 이목집중

평균 시청률 14%로 지난 시즌보다 높아

심사위원-출연자 넘어선 사제간 교감도 눈길

눈에 띄는 여성 실력자들 대거 포진

열렬한 팬덤 없이도 시청자들 흥미진진

“‘K팝스타5’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지만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이 더 좋아하고 있습니다. ‘드림하이’와 같은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 게 주효했죠. 출연자들의 성장 과정을 보면서 중장년층은 ‘나도 저랬지’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일요일 저녁 폭넓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SBS TV 가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시즌5가 전 시즌을 넘어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엠넷 ‘슈퍼스타K’가 하향세 속 명예회복을 못하고 있고, 숱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명멸해 가는 속에서 ‘K팝스타’는 시즌5가 되도록 변치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K팝스타’를 기획하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남승용 SBS CP는 14일 “이번 시즌이 지난 시즌보다 더 인기”라고 말했다.

남 CP는 “닐슨코리아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준으로 지난 시즌4는 평균 시청률이 13.8%이었다면 이번 시즌5는 14%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더 인기라는 것”이라며 “오디션 프로그램이 이렇게 변함없이 사랑받기 힘든데 잘 가고 있다”고 밝혔다.

● 순간 최고 15.7%로 ‘1박2일’도 제쳐

SBS는 ‘K팝스타5’가 지난 7일 방송된 12회에서 순간 최고 시청률 15.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간 방송된 KBS 2TV ‘1박2일’의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45%, MBC TV ‘진짜 사나이’는 13.7%였다.

이날 방송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화제의 1분’은 god의 ‘거짓말’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완벽하게 소화해낸 이수정의 무대였다. 이수정은 노래에 몰입하다 그만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마지막 부분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는데, 이 모습에 심사위원들도 감동하며 울컥해 화제가 됐다.

남 CP는 “전국 기준으로는 12~13%, 수도권 기준으로는 14~15%의 시청률이 나오고 있는데 별 기복 없이 시청률이 꾸준하다”면서 “‘K팝스타’라는 브랜드가 안착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심사위원은 선생님, 출연자는 학생 교감 나눠

시즌5 정도 되면 ‘식상하다’ 혹은 ‘더 이상의 출연자가 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런데도 ‘K팝스타5’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남 CP는 “이번 시즌은 처음부터 성장 드라마의 콘셉트를 잡고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3명의 심사위원은 선생님, 출연자는 학생의 위치에서 교감을 나눕니다. 사실 서바이벌 포맷만으로는 더 이상 어필하기 힘들어요. 시즌5에서는 출연자의 노래보다 심사위원의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드라마처럼 이야기가 있는 쇼를 만드는거죠. 심사위원들이 뭔가 교훈을 주는 이야기를 하면서 출연자의 성장을 돕는 모습이 1시간 동안 훈훈하게 펼쳐지는 거죠. 이런 식의 구성을 하다보니 소위 ‘죽여주는’ 출연자가 나오지 않아도 이 포맷 자체가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는 것 같습니다.”

그는 “K팝스타를 보면 얻는 게 있다는 시청평이 많다”며 “중장년층은 ‘나도 저렇게 간절했지’라고 생각하고 청춘들은 ‘나도 저들처럼 치열하자’고 말하며 자신을 돌아본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버라이어티하지는 않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드라마적인 극성을 강화하다보니 출연자 대박이 안 나도, 극찬의 무대가 없어도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지켜보는 재미와 감동이 있다는 반응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 여성 출연자 대세…열렬한 팬덤 없어도 흥미진진

‘K팝스타5’는 여성 출연자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눈에 띄는 실력자들은 대부분 여성이고, 그 면면도 다양하다.

이전까지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남성 출연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많았다. 걸그룹보다 보이그룹의 팬덤이 강한 것처럼, 실제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여성 팬들을 응집시키는 남성 출연자 스타가 탄생해야 프로그램의 인기가 끝까지 뜨겁게 유지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K팝스타5’는 그러한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팬덤이 없이도 흥미진진하게 매회가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래 부르다가 울어버린 이수정을 비롯해 4인조 마진가S와 유제이 등이 선두에 나서며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요란하지 않은 가운데 자신들만의 꽉 찬 무대를 선보이고 있어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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