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후보 가세…여야 예비후보 난립
노영민 의원 불출마 선언 후 연일 선거판도 요동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오는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57일 앞두고 청주 흥덕을 선거구가 재편되는 양상이다.

특히 3선인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연일 선거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여야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 국민의당까지 가세해 청주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5일 새누리당 출신인 정수창 오클라호마자연주의치과원장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겨 흥덕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민의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이날 새누리당에 당적을 뒀던 정 원장과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 홍순경 전 경상남도의회 의원 등 3명이 입당했다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국민의당 당사에서 안철수 위원장과 박 사무총장을 만나 입당·총선출마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출신인 정 원장은 18·19대 총선에서 청주 흥덕을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활동한 적이 있다.

그는 지난달 14일 새누리당에 탈당계를 제출했기 때문에 국민의당 입당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장은 더민주 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같은 당 도종환(비례대표) 의원이 도전장을 던진 청주 흥덕을에 도전한다.

정 원장은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가진 자와 강한 자, 약한 자 사이의 여러 가지 차별성을 많이 느꼈다”며 “국민의당을 대표해서 열심히 뛰고 싶다”고 출마의지를 나타냈다.

청주 흥덕을은 3개 주요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게 되면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예비후보만 김정복(56) 전 충북도의원, 김준환(59) 흥덕을 당협위원장, 송태영(55)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강병천(64) 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 충북지회장, 신용한(46)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59) 국회의원, 이순옥(63) 한국연예문화예술재단 총재 등 7명에 이른다.

새누리당 중앙당은 이들을 대상으로 17일부터 인지도 조사와 공천위 면접 등을 거쳐 오는 25일까지 결선 진출 후보 컷오프를 완료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소 2명에서 많게는 5명이 조기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3명의 예비후보가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 상당선거구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형근(56)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지난 3일 흥덕을로 말을 갈아탄데 이어 이튿날인 4일 도종환 의원이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더민주는 김 전 의장과 도 의원이 가세하면서 앞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균영(52) 전 민주통합당 수석사무부총장을 포함해 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이 불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노 의원 등을 만나 대화를 나눈 김 전 의장은 조만간 입장정리를 한 뒤 20대 총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의장은 현재까지 흥덕을 예비후보 등록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지역정가에서는 도 의원의 흥덕을 출마선언 이후 당 내부적으로 도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3선 중진인 노 의원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현역이 사라진 청주 흥덕을에서 여·야 모두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지면서 선거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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