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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소중한 옛말, 지키고 싶었어요”
“사라져가는 소중한 옛말, 지키고 싶었어요”
  • 임재업 기자
  • 승인 2016.02.15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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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래씨 ‘잊혀져가는 우리 지역의 말·말·말 <충북 영동>’ 발간

(영동=동양일보 임재업 기자)고향을 사랑하는 한 퇴직 공무원이 잊혀져 가는 옛말과 사투리를 조사한 책을 발간하면서 향토사 연구에 흥미거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동군청을 퇴직한 김용래(65, 양산면장)씨가 내 놓은 책은 ‘잊혀져가는 우리 지역의 말·말·말 <충북 영동>’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라 36년간 공직생활한 영동의 사투리 600여개의 뜻과 활용 사례 등을 빼곡하게 담았다.

책에는 ‘데데하다(변변하지 못하다)’, ‘말코지(벽걸이)’, ‘처깔하다(문을 굳게 잠가 두다)’처럼 표준말이면서도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말과 ‘까막풀(비탈)’, ‘새붕개(새우)’, ‘버랑빠진(넋나간)’, ‘씨서리(청소)’ 등 영동지역 고유의 방언이 들어있다.

경상도 사투리인 ‘걸그치다(걸리적거리다)’, ‘바뿌재(보자기)’, ‘삐까리(낟가리)’ 등과 전라도 말인 ‘겅건이(반찬)’, ‘꼬래비(꼴찌)’, ‘찌끄리다(뿌리다)’도 소개됐다.

충청도 사투리인 ‘대근하다(고단하다)’, ‘탑시기(먼지)’, ‘농투산이(농부)’ 등과 더불어 강원도에서 쓰는 ‘뒤통셍이(뒤통수)’도 등장한다.

김씨는 “경상·전라도와 접경을 이루는 영동은 3도(道)의 구수한 사투리가 뒤섞이면서 다양하고 독특한 언어가 많다”며 “심지어 면(面)에 따라서 말투나 억양까지 조금씩 달라진다”고 지역적 언어의 특성을 설명했다.

충북 영동은 민주지산 삼도봉(三道峰·해발 1176m)을 중심으로 경북 김천, 전북 무주와 접경을 이룬다.

이로 인해 남동쪽(상촌·매곡·추풍령면)은 경상도 말, 남서쪽(학산·양산·용화면)은 전라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씨는 도시생활을 하는 자식들과 대화 도중 “그게 무슨 뜻이냐”는 질문을 여러 차례 받고 나서 영동의 독특한 말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네 어르신과 친구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유심히 귀에 담거나 휴대전화에 기록한 뒤 일일이 뜻과 용법을 찾아가면서 자료집을 정리했다.

그는 “혼자서 자료를 모으고 편집까지 도맡다 보니 맞춤법에 어긋나거나 잘못 표기된 사례가 있겠지만, 내 고향의 토속언어를 지키고 연구하는 데 참고자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편찬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옛 부터 영동 지방에서 우리와 같이 숨을 쉬었던 말들이 시대의 변천과 대중 매체의 영향력으로 인해 표준어로 바뀌고 인터넷 은어와 외래어로 인해 우리의 소중한 토속말들이 하나 둘 잊혀지고 사라져가는 현상이 매우 안타깝다”며 “먼 훗날 영동의 사투리 또는 토속말들이 무엇이었는지 남기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김씨는 1974년 영동군청 공직에 발을 디딘 후 노근리대책담당관, 투자유치과장, 학산·양산면장을 역임한 뒤 2011년 퇴직했다. 지금은 부인과 고향 집을 지키면서 포도와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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