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남·북 11곳 선거구 예비후보 ‘전무’
시·도당 창당·정운찬 전 총리 영입 답보…구심점 없어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국민의당이 충청지역에서 이렇다 할 세를 보여주지 못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4.13 총선을 불과 50여일 앞둔 상황에서 충청권 12개 지역구는 예비후보 배출조차 하지 못하면서 ‘국민의당 바람’이 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의 경우 수도권이나 호남과 달리 현역 의원이 없는데다 선수층도 두텁지 않아 경선과 공천 과정이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

16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16명이다.

충북지역은 선거구 8곳 가운데 청원과 증평·진천·괴산·음성 2곳을 제외한 나머지 6곳에서는 아직 예비후보로 나선 인물이 없다.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을 지낸 신언관 예비후보가 국민의당으로 말을 갈아탄 후 지난달 12일 청주 청원 선거구에 출마, 도당을 함께 이끌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김영국 학교법인 우정학원 이사장은 중부4군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충남지역은 선거구 10곳 중 절반인 5곳(공주, 보령·서천, 아산, 부여·청양, 홍성·예산)은 현재 예비후보가 없는 상태다.

대전의 경우 6곳 중 유성구를 제외한 5곳에 예비후보가 등록을 한 상태다.

그러나 이들이 여·야 현역 의원이나 기존 정당의 예비후보자들과 견줘 얼마만큼의 경쟁력을 보일지 미지수다.

충남 천안을(2명)과 대전 중구(3명) 같이 일부 선거구엔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복수 이상으로 뛰고 있어 경선 과정에서 갈등과 분열도 우려되고 있다.

선거 때마다 최대 승부처이자 향배를 좌우한 캐스팅보트 역할의 충청권임에도 관련 전략이나 구심점 부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을 하나로 묶어 소속감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들을 지원해 줄 영향력 있는 인사가 시급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또 내심 기대했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의 탈당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데다 안철수 의원이 충청권 교두보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인 공주 출신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국민의당은 중앙당 창당 요건인 5개 시·도당 창당을 마무리한 뒤 나머지 시·도당 창당 작업에 소극적인 분위기다.

충청지역에서는 총선 전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4개 시·도당 창당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달 21일 광주와 전남을 시작으로 인천(24일), 부산(26일). 전북(26일) 등 5개 시·도당을 창당했다. 충청·강원권을 제외한 전국 주요 지역 창당을 마무리한 셈이다.

이후 지난 2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중앙당 창당행사를 가졌지만 충청권 시·도당 창당대회 일정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의 일정과 시선이 호남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한 예비후보는 “국민의당 창당을 통해 제3당의 입지를 넓혀감에 따라 선거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지만 관련 전략이나 구심점이 될 만한 인사 영입도 미진해 이대로라면 충청지역에서 1석도 건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