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김형근·강병천 잇단 불출마…국민의당 출마 움직임
새누리 5명·더민주 2명 압축…여야 현역 맞대결 성사 관심

(동양일보 특별취재팀) 청주 흥덕을 선거구가 4.13 총선을 55일 앞두고 잇단 변수가 발생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3선)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차기 패권을 노리는 여·야 예비후보들이 대거 몰리는 등 청주권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7일 현재 여·야 예비후보들의 잇단 가세와 불출마·사퇴 등으로 11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까지 공천신청을 접수한 결과 청주 흥덕을은 강병천(64) 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충북지회장과 이순옥(63) 한국연예문화예술재단총재 등 2명이 공천신청을 하지 않았다.

강 예비후보는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정복(56) 전 충북도의원, 김준환(59) 당협위원장, 송태영(55)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신용한(46)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59) 국회의원(비례) 등 5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새누리당은 오는 20일부터 서류·면접심사와 컷오프·여론조사경선 등을 통해 3월 중순께 최종 후보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경선 후보자를 2~3배로 압축하거나 최대 5명까지 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최소 1명에서 최대 3명의 예비후보는 경선에 참여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은 노 의원의 불출마로 승산이 있다고 판단, 지난 12년간 더민주에 내줬던 선거구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공천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야권 경쟁구도도 변화의 연속이다.

노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지난달 25일 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6개월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발 변수’가 시작됐다.

김형근(56) 전 충북도의회 의장이 지난 3일 한 달 가량 선거운동을 해 왔던 청주 상당구를 포기하고 흥덕을로 말을 갈아탔다.

다음날인 4일 도종환(비례대표) 의원이 청주 흥덕을 출마를 선언,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균영(52) 전 민주통합당 수석사무부총장까지 3파전 구도가 펼쳐졌다.

하지만 김 전 의장이 불과 13일 만인 지난 16일 불출마로 돌아서면서 더민주 공천 경쟁은 또 다시 변수를 맞았다. 더민주 예비후보는 도 의원과 정 전 수석사무부총장 2명으로 압축됐다.

야권발 변수는 또 있다.

새누리당 출신인 정수창(58) 오클라호마자연주의치과원장이 국민의당으로 자리를 옮겨 조만간 흥덕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민다.

정 원장의 출마가 곧바로 야권표 분산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충북에서도 국민의당 바람이 불 경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곳 선거구는 여·야 ‘현역 대 현역’ 대결 성사도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 정(비례) 의원과 더민주 도(비례) 의원이 각 정당 예선전(공천)을 통과하면 충북지역에서는 첫 여·야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 이뤄지게 된다.

정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잠정 결정한 여성 ‘우선추천제’ 적용을 기대하는 눈치다.

더민주는 도 의원에게 충북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기는 등 당 차원의 지원사격이 잇따르고 있어 다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균영 예비후보는 “당이 경선대상자를 경선지역구에 관련된 당직에 임명한 것은 공정한 경선 원칙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부당함을 제기했다.

그는 “탄탄한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유권자 밀착형 선거운동으로 경선을 리드해 나가겠다”며 “도 의원과의 경선이 도당과 지역위원회의 중립적인 공정한 선거관리에 의해 치러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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