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으나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된다.※
오래 전 선생께서 걸어가신 길을 뒤 따릅니다
이 길은 평평한 대로가 아니라 좁고 가파른 외길입니다
큰물 만나 끊어지기도 하고 걷다가 쓰러지기도 하는 길입니다
한참을 걸어온 이가 되돌아가기도 하는 길입니다
떠들면서 걷는 길 아니라 골똘히 생각에 잠겨 걷는 길입니다
저 혼자만의 안위보다 가난하고 서러운 이웃 걱정하며 걷는
세상에서 가장 의롭고 정의로운 길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행인 드물어 외롭지만
내일은 많은 이들 함께 걸어가는 길을 꿈꾸는 길입니다
※루신의 단편 <고향>에서의 마지막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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