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북엇국(O)/북어국(X)

날씨가 추울 때나 술을 마신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국으로 ‘북엇국’을 찾는다. 그러나 ‘아내는 지난밤 늦게까지 술을 마신 남편을 위해 북어국을 끓이고 있다.’와 같이 ‘북엇국’을 ‘북어국’으로 잘못 표기하기 쉽다.

한글 맞춤법 제30항에서는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 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은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북엇국’은 ‘북어’와 ‘국’이 합쳐져 형성된 단어로 ‘[북어꾹. 북얻꾹]’과 같이 발음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처럼 발음의 된소리 현상을 반영하여 사이시옷을 받친 형태인 ‘북엇국’으로 표기해야 한다.

같은 예로 ‘선짓국’, ‘조갯살’ 등도 순 우리말이 합쳐져 형성된 단어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반드시 받쳐 적어야 한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띄어 놓다(O)/뜨여 놓다(X)

우리말에는 형태에 따라 준말과 본말이 존재하여 두 가지 형태를 모두 어울려 사용할 수 있는 단어가 많이 있다. 이러한 본말과 준말에 대해 한글 맞춤법 제5절에서는 다양한 규정을 통해 올바른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를 살펴보면 한글 맞춤법 제38항에서는 ‘쓰이다, 트이다’와 같이 ‘ㅏ, ㅓ, ㅜ, ㅡ’ 뒤에 ‘이어’가 어울려 줄어지는 단어들은 ‘씌어/쓰여’, ‘틔어/트여’와 같이 두 가지 준말 형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때 본말 ‘뜨이어’는 준말로 ‘띄어’ 한 형태만을 인정하였다. 따라서 ‘띄어쓰기, 띄어 쓰다, 띄어 놓다’ 따위는 관용 상 ‘뜨여쓰기, 뜨여 쓰다, 뜨여 놓다’와 같은 형태가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말은 띄어쓰기를 잘 해야 한다.’와 같이 사용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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