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박새가

동백나무 사이를 난다

날개를 가진 저 엄청난 자유

동백꽃 사이를 날 때마다

색기 어린 피가 솟구쳐 오른다

 

어둠을

어둠으로 물릴 수 없어

대낮도 부끄럽지 않다

욕정의 순간을

수없이 넘나드는 동박새

저울질할 사이도 없이

바람을 핑계로 하여

붉은 동백꽃, 생을 다하여

통째 몸을 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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