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촬영 현장을 기록한 다큐

(연합뉴스)‘피아니스트’(2001), ‘히든’(2005), ‘하얀 리본’(2009), ‘아무르’(2012). 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만 4편이다. 그 중 2편은 최고 영예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수상 사실로 그 감독을 다 설명할 순 없지만 그의 영화가 동시대인에게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는 보여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이야기다.

영화 ‘감독 미카엘 하네케’는 하네케 감독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촬영 현장에서 하네케 감독이 ‘디렉팅’하는 모습, 그의 영화 장면, 하네케 감독과 그의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들과의 인터뷰 등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그의 영화세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그가 배우들의 손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반복해서 지적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작업에 임하는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스스로를 ‘통제광’이라고 칭한다.

인터뷰를 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에게 “그런 질문은 재미가 없어요. 대답하기 싫어요”라며 수차례 다시 질문하라고 요구한다. 얼마나 비타협적인 인물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네케 감독의 영화들은 관객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를 위안이나 오락거리로 여기는 관객들과는 ‘상극’이라고 할 수 있다.

하네케 감독은 이 영화에서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한다.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려고 세상의 어려움과 불규칙을 다듬을 필요는 없어요. 진정한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진지함과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뿐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두려움과 걱정을 영화로 표출”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불쾌하고 신경에 거슬리는 것으로 뭔가를 창조”해 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2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8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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