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6전 전승…단일 시즌 최다 연승 경신
최태웅 감독, 최연소 정규시즌 우승 사령탑

▲ 2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에 승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현대캐피탈 선수와 코칭들이 트로피를 들고 환호 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남자 프로배구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 축배를 들었다.

현대캐피탈은 25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0 25-16 25-22)으로 가볍게 눌렀다.

16연승을 달리고 26승 8패, 승점 75를 쌓은 현대캐피탈은 2위 OK저축은행(22승 12패·승점 68)과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고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려 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다. 현대캐피탈은 2008-2009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1승 3패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또 현대캐피탈은 후반기 16전 전승의 무서운 뒷심을 이어가며 단일 시즌 최다 연승 신기록까지 세웠다. 종전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이 세운 15연승이다.

연승 행진에 최대 고비인 OK저축은행을 넘어선 현대캐피탈은 남은 2경기인 삼성화재전(3월 2일), 우리카드전(3월 6일)을 모두 잡을 경우 삼성화재가 2005-2006시즌부터 2006-2007시즌까지 두 시즌에 걸쳐 완성한 17연승을 추월해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쓸 수 있다.

현대캐피탈의 최태웅(40) 감독은 V리그 남녀배구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이 됐다.

이전 최연소 우승 사령탑은 지난 2006-2007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흥국생명을 이끈 고 황현주 감독이다.

황 감독은 당시 만 41세였다. 최 감독은 이보다 한 살 어린 만 40세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또 정규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우승을 경험한 것도 최 감독이 처음이다.

올 시즌 '스피드 배구'로 지각변동을 일으킨 현대캐피탈은 이날도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원이 공격하는 적극적이고 빠른 배구로 상대를 압박했다.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국가대표 세터 이민규에 이어 서브 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을 전담하는 송희채까지 부상으로 빠진 OK저축은행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경기는 시종일관 현대캐피탈의 우세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 15-15에서 오레올 까메호와 문성민의 후위 공격, 센터 신영석의 가로막기에 힘입어 20-16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OK저축은행은 18-21까지 추격했으나 로버트랜디 시몬이 서브 범실에 이어 공격 범실을 저지르며 점수 차는 5점으로 더 벌어졌다.

송명근의 서브 범실로 24-19 세트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최민호의 가로막기로 첫 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2세트는 완전히 현대캐피탈의 페이스였다. 현대캐피탈은 14-7에서 센터 신영석이 개인 시간차 공격까지 시도하는 재치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23-13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첫 세트보다 더 수월하게 2세트를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OK저축은행은 3세트에서 시몬과 송명근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19-19까지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졌다.

시몬의 서브 범실로 한숨을 돌린 현대캐피탈은 리베로 여오현의 몸을 날린 디그에 이어 문성민의 강력한 후위 공격이 상대 수비수의 안면을 강타하고 코트에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22-20, 문성민의 중앙 후위 공격으로 23-21을 만들고 2점 차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긴 랠리 끝에 신영석의 허를 찌르는 중앙 속공으로 24-22 매치 포인트를 만든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욕심부리지 않고 넘긴 공이 상대 코트 빈 곳에 떨어지며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공격 득점에서 49-46으로 앞섰을 뿐만 아니라 블로킹(9-5)과 서브 득점(5-4), 그리고 범실(12-26)에서도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오레올이 19점에 공격 성공률 65.51%를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문성민과 신영석이 각각 10점, 9점을 거들고 완승을 뒷받침했다.

OK저축은행은 주포 시몬이 12점(공격 성공률 45.83%)에 혼자서 범실 10개를 저지르며 부진한 데다 상대보다 2배나 더 많은 범실을 저지르고 안방에서 우승을 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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