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차관 모두 전례없이 외부출신으로 채워 문체부 개혁 메시지

▲ 문체부 1차관에 정관주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박민권 현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을 전격적으로 교체, 후임에 정관주(53)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을 내정했다.

광주 동신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 차관 내정자는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3년∼1997년 공보처 종합홍보실 전문위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정 내정자는 사법시험(44회)에 합격해 변호사 활동을 해오다가 대한석탄공사 감사자문위원, 새누리당 법률지원단 부단장, 네이버 뉴스편집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다, 2014년말부터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으로는 근무해왔다.

정 내정자는 문체부의 전신인 공보처에 3년여간 근무하기는 했지만, 정통 관료 가 아닌 변호사 출신으로 정무직 공무원으로 일해왔다는 점에서 인선 배경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문체부 1, 2차관은 줄곧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각각 안배를 해왔지만, 이번 인사로 전례없이 두 차관을 모두 비(非) 관료 출신으로 배치했다는 점에서 문체부에 던지는 개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덕 장관과 김종 2차관이 모두 교수 출신이어서, 문체부 장ㆍ차관 라인업이 모두 비관료 출신으로 채워진 점도 눈길을 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신임 정 차관은 추진력 및 대외조정 통합능력을 겸비했으며, 문화예술계의 여러 현안을 해결하고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돼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차관 교체 인선은 박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로 역점을 두고 있는 문화융성 추진 및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 프로젝트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온 청와대 비서관 출신을 발탁해 보다 속도감있게 추진하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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