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특별취재팀) 충청권이 4.13 총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여·야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호남 의석이 2석씩 줄어든 반면 충청권은 2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28일 지역구 의석수를 253석으로 7석 늘리고, 비례대표 의석수를 47석으로 하는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획정안에 따르면 지역구는 253석으로 19대 국회보다 7석 늘어나고, 비례대표 의석수는 47석으로 감소한다.

충청권은 대전과 충남 선거구가 1석씩 늘어 27석(10.7%)이 됐다. 이는 28석(11.1%)인 호남(전북·전남 각 10석, 광주 8석)에 버금가고 대구·경북(25석·9.9%)은 추월했다.

대전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구가 유성갑, 유성을 2개 선거구로 분구된다. 이로써 대전의 선거구는 6개에서 7개로 늘어난다.

대전의 경우 그동안 광주와 울산에 비해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 의석수에서 광주에 2석이 모자라고 울산과는 동수를 기록하면서 정치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이번 획정에서 광주(8석)와 울산(6석)은 현행대로 유지된 반면 대전은 1석이 늘었다.

충북은 청주와 남부3군·중부4군 선거구가 재편돼 현행 8개 선거구가 유지된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 선거구는 행정구역 통합에 따라 4개 구 단위로 재획정했다. 상당구는 명칭이 유지되고 청주 흥덕갑은 서원구로, 흥덕을은 흥덕구로 바뀐다.

청원군 선거구는 청원구로 재획정된다.

인구 하한(14만명) 기준에 미달됐던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은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 가운데 인접한 괴산군을 편입하는 방식으로 독립 선거구를 유지하게 됐다.

충남은 현행 10석에서 1석이 증가해 11석이 된다. 천안과 아산이 1석씩 늘어 2개의 선거구가 새로 생긴다. 새누리당 지역구인 아산(이명수 의원)과 더민주 현역 의원 2명이 있는 천안(양승조·박완주 의원)이 나뉜다.

하지만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의 지역구인 부여·청양과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의원의 지역구인 공주가 통합돼 1석이 줄어 전체적으로 1석이 늘게 된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남부3군 독립선거구 유지를 위해 선거구가 인구수만이 아닌 역사·문화적 배경과 자연·환경적 조건 등을 고려하고 농촌대표성을 고려한 선거구획정을 여러 차례 건의했으나 괴산군이 포함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입장발표를 통해 “청주시가 통합자치단체로서 지방행정체계개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불이익을 줘선 안 된다는 점을 국회와 선거구획정위에 건의, 청주시 선거구가 4석이 유지된 것은 다행”이라고 강조했다.

국회로 넘어온 획정안은 2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2면

20대 총선 충청권 지역구 획정안 구역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