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괴산’ 선거구 조정…변수 촉각

(동양일보 특별취재팀) 충북 남부3군(보은·옥천·영동)과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의 괴산군을 합치는 선거구 획정안으로 4.13 총선 중부 선거구 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괴산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총선 보이콧까지 거론되는 등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어 괴산지역 민심이 이번 총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거전이 본격화될수록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여야 책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던 충북 표심을 흔들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괴산 출신 경대수 재선 ‘적신호’

중부4군이 지역구인 괴산 출신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19대 총선에서 5만1471표를 득표, 당시 재선의 민주통합당 정범구 전 의원을 7028표차로 물리칠 수 있었던 데는 고향 괴산의 몰표가 큰 역할을 했다.

증평·진천·음성에서 1057표라는 근소한 차로 앞서던 경 의원은 괴산에서 정 전 의원보다 배나 많은 1만2646표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선 더불어민주당 임해종 예비후보가 진천 출신, 국민의당 김경태 전 청주시의원과 김영국 한일중학교 이사장이 각각 음성 출신으로, 소지역주의 선거 구도가 형성되고 있어 ‘외지인’으로 남게 된 그의 처지가 더욱 곤궁하게 됐다.

괴산이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경 의원에게 치명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고향 괴산을 따라 남부3군 선거구를 택할 수도 없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이 버티고 있어 이제 와서 공천 경쟁에 뛰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벌써부터 중부3군 상대 후보들은 “고향인 괴산을 남부3군에 넘기고 중부3군에 출마할 명분이 있느냐”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괴산 표심 향배 ‘촉각’

이번 총선에서 괴산 표심이 새롭게 재편된 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의 절대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남부3군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예비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둘 다 옥천 출신인데다 19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후보 간 맞대결 구도라 이렇다 할 선거 쟁점도, 이슈도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외가가 옥천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 의원의 우세가 점쳐졌는데 괴산 편입이라는 돌출 변수가 생겼다.

원치 않는 남부3군 편입이라는 선거구 조정에 대해 단단히 뿔난 괴산 유권자들이 책임을 묻겠다며 ‘몰표’를 행사한다면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충북 여·야가 선거구 조정과 관련 치열한 네탓 공방을 펼치는 이유다.

더민주 이재한 예비후보는 “기존 선거구 획정을 문제 삼아 헌법 소원을 내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당사자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라며 “새누리당에 대해 성난 민심이 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반면 새누리당은 더민주당 중앙당의 선거구 획정 전략에 괴산과 남부3군이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반박한다.

박덕흠 의원은 “더민주당이 비례대표를 줄일 수 없다고 버티는 바람에 지역구가 늘어나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남부3군 독립선거구가 무너진 것”이라며 “더민주당이 선거구 조정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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