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졸업 연도(O)/졸업 년도(X)

우리는 평소 ‘년도’와 ‘연도’를 사용할 때 어떻게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특정한 어느 해를 가리킬 때 ‘년도’를 사용하여 ‘졸업 년도’, ‘제작 년도’ 등과 같이 쓰기 쉬운데, ‘졸업 연도’, ‘제작 연도’라고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10항에는 한자음 ‘녀, 뇨, 뉴, 니’가 단어 첫머리에 올 적에는 ‘여, 요, 유, 이’로 적고, 단어의 첫머리가 아닐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新女性, 空念佛, 男尊女卑’와 같이 접두사처럼 쓰이는 한자가 붙어서 된 말이나 합성어에서는 뒷말의 첫소리가 ‘ㄴ’ 소리로 나더라도 두음 법칙에 따라 ‘신여성, 공염불, 남존여비’로 적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르면 ‘卒業年度, 製作年度’는 각각 ‘卒業+年度, 製作+年度’의 구조로 분석되며, 두 개의 단어가 합쳐져 형성된 합성어이기 때문에 ‘졸업 연도, 제작 연도’로 적어야 한다. ‘년도’는 의존명사로 ‘일정한 기간 단위로서의 그해’라는 의미를 가지고 해를 뜻하는 말 뒤에 주로 사용한다. 따라서 ‘2016년도 졸업생’, ‘2014년도 예산안’ 등과 같이 활용할 수 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O)/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X)

‘한번’과 ‘한 번’은 각각 붙여 쓰느냐 띄어 쓰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에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에 따라 반드시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먼저 ‘번(番)’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로 쓰인 경우에는 ‘한 번, 두 번, 세 번’ 등과 같이 띄어서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 맞춤법 제42항에서는 “의존명사는 띄어 쓴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존명사인 ‘번(番)’은 앞말과 띄어 써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이 횟수를 나타내는 ‘한 번’과는 달리 “한번 해 보다, 한번 먹어 보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와 같이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함’, ‘일단 한 차례’ 등의 의미로 쓰일 때는 하나의 단어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청주대 국어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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