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체육인들의 열악한 훈련시설환경, 이에 따른 타 지역 선수유출 등을 극복하기 위해 충북에 디딤돌이 하나둘씩 놓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충북 체육에 희망섞인 소식이 하나 날아 들었다. SK하이닉스 남자핸드볼팀인 ‘SK호크스(SK Hawks)’가 충북을 연고로 공식 출범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기업들은 프로팀이나 실업팀을 창단하면서 충북과 연고를 맺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다. 열악한 시설에 도민들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타 시·도에 비해 떨어져서다.
그러나 SK호크스의 창단으로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핸드볼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제고와 도내 핸드볼 꿈나무들이 맘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일단 조성됐기 때문이다.
SK호크스는 충북을 연고로 한 배경에 대해 도내에 10개의 초·중·고팀이 있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들 선수들이 열심히 하면 SK호크스에 입단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SK호크스에도 유리하다. 또 전국체전에 매년 충북 대표로 출전이 가능한 것도 한 몫했다.
그동안 핸드볼 선수를 대거 배출한 충북은 변변한 실업팀 하나 없어 유망주들을 매년 다른 지역에 내줘야 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은 달라졌다. SK호크스 창단은 충북의 핸드볼 발전뿐 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에도 희망의 불씨를 당겼다. 충북은 다른 종목 실업팀 유치뿐만 아니라 장애인체육, 생활체육 활성화에 발맞춰 취약한 체육시설 보강에 힘쓰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달 25일 생활체육 활성화와 근대5종 선수들의 체계적인 훈련 지원을 위해 ‘장애인스포츠센터 및 근대5종훈련장’을 건립했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6864㎡ 규모의 이 센터는 1층에 핸드볼 경기장 규격의 다목적 체육관과 영상관람 등이 가능한 무대, 휴게실, 사무실 등이 있고, 2층 근대5종 훈련장에는 전문 체육인들의 훈련 지원을 위한 펜싱장과 사격장 등이 마련됐다.
스포츠는 하루아침에 성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다. 평소 지도자와 선수들에 대한 꾸준한 지원과 시설투자 등이 어우러져야 뿌린만큼 거둘 수 있다. 스포츠는 거짓말을 못한다. 충북도와 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은 이점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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