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3군+괴산군’ 돌발변수…여당 탓 ‘당혹’
야당, 노영민 의원 불출마·야권분열 악재 ‘반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4.13 총선이 불과 4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도내 판세가 ‘안갯속’이다.

이번 20대 총선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안에 괴산군이 남부3군(보은·옥천·영동)에 편입되는 돌발 변수가 발생한데다 국민의당이 가세하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는 등 여·야 모두 섣불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올해 초 열린 신년하례회를 비롯한 각종 정치행사에서 도내 8개 선거구 싹쓸이 또는 최대 6대 2 승리를 호언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노영민(청주 흥덕을) 의원이 ‘시집 강매’ 논란으로 예비후보에서 중도 하차하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12년만의 지역구 탈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난 1월 안철수 의원이 옛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야권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에 따라 새누리의 꿈은 현실에 가까워졌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이 출범하고 군소정당까지 선거에 가세하면서 ‘일여다야’ 구도가 이뤄져 야권 분열과 보수 결집 등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구 획정의 모든 책임이 새누리당으로 향하는 등 상황이 급변했다. 정우택(청주 상당) 의원의 헌법소원이 선거구 재획정 논란의 실마리를 제공,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남부3군과 괴산군이 통·폐합되면서 중부4군(증평·진천·괴산·음성)이 지역구인 괴산 출신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으로 본선이 시작되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하면서도 자신의 지역구를 지키지 못한 경 의원과 기존 선거구 획정을 문제 삼아 헌법소원을 내 결국 정서가 다른 괴산을 남부3군에 편입하는 결과를 초래한 정 의원의 책임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더민주는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며 활력을 찾아가는 분위기다. 충북 총선을 진두지휘할 노 의원의 불출마와 인물난까지 겹치면서 전패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씻어냈기 때문이다.

더민주는 이번 선거구 재획정이 반전의 기회가 된 셈이다. 괴산군 편입으로 진천 출신의 임해종 예비후보가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더민주는 이 지역구뿐 아니라 남부3군, 청주권까지 판세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눈치다.

괴산군 인구는 보은군 3만4731명보다도 많은 3만8487명이다. 지역민의 의지와는 다르게 획정된 선거구 때문에 잔뜩 화가 난 괴산 주민의 표심은 남부3군 총선 당락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남부3군 편입에 반발하는 괴산 지역 표심이 반여(反與) 정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면서 남부와 중부 선거구 새누리당 주자들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이재한(보은·옥천·영동)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구 획정의 책임을 헌법소원을 낸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에게 돌리면서 내심 ‘괴산발 훈풍’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안심할 수 있는 상황만은 아니다. 국민의당이 진보와 무당층, 보수까지 결집하며 당세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과 군소정당은 최소 1석 이상을 차지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민의당은 도내 8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 충북도당은 오는 5일 청주 리호관광호텔에서 안철수 공동대표와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 세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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